메뉴
brunch
연재 중
기억의 저편에서
18화
실행
신고
라이킷
39
댓글
4
공유
닫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브런치스토리 시작하기
브런치스토리 홈
브런치스토리 나우
브런치스토리 책방
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순례자
Nov 23. 2024
겨울나무처럼
겨울나무처럼
뼈마디 앙상
히
남아
하늘을 향해 두 팔 벌리고
서서
고요히 생각에 잠긴 너는
여름날
한때
생의 자랑이었던
크고 무성한 가지의 잎들과 꽃들과
잠시 이별을 하고
세월의 바람에도 꺾이지 않고
그 자리를 어엿하게 지키고 있구나.
나도 너처럼
고독에 시린 밤
차디찬 달빛
하얗게 쏟아질 때
우리 집 뜨락의
보잘것없는
작은 꽃밭에서
버티는 데까지 버텨보련다.
엉엉 울면서라도 보이지 않
는
매서운 추위에 맞서 보련다.
부산한 세상, 휘젓는 바람으로
몇 안 남은 추억마저 다 지워버린
겨울,
봄의 속삭임조차 들리지 않는
이 회색빛 계절에
내 가슴속에
연둣빛 생명을 품고
봄을 기다리련다.
keyword
겨울
나무
이별
Brunch Book
토요일
연재
연재
기억의 저편에서
16
가을냄새
17
겨울나무의 고백
18
겨울나무처럼
19
겨울 문턱에 서서
20
봄이 오려면
전체 목차 보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