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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순례자 Nov 30. 2024

겨울  문턱에 서서

겨울 문턱에 서서

  겨울 문턱에 서서

겨울 문턱에 서서


삶이란 겨울나무처럼

다 떨구고 앙상하게 남아

알몸으로 겨울 문턱에 서는 거야     


연초록 잎이었다가

꽃이 되고

열매로 남아 버티다가

한 줌 바람에

미련마저 다 지워 버리고

알몸으로 겨울 문턱에 서는 거야    

 

봄은 완전히 비운 사람에게만 오는 거야

겨울을 가슴 가득 껴안으려면

사랑의 이름으로 분분히 떨구어야 해

혹한이 될수록 앙상한 뼈대를 세우고

하늘 향해 두 팔 벌린 가지 끝으로

봄이 내리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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