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무슨 유튜버를 한다고..

센스도 재미도 없고 유행에 둔감한 내가 유튜버가 될 수 있을까

유튜버가 된 이유는 단순히 직업을 찾기 위한 선택이 아니었어. 그 과정은 마치 내가 놓치고 있던 나 자신을 다시 발견하는 여정과도 같았거든. 퇴사 후, 나는 새로운 길을 찾기 위해 이것저것 시도해 보았지만, 어느 순간 영상 편집과 숏폼 콘텐츠 제작이 나의 흥미를 자극하기 시작했어.

처음엔 그저 관심사와 가까운 강의를 찾았을 뿐이었지. 우연히 무료로 제공되는 숏폼 제작 강의를 발견하게 되었고, '이거라도 해보자'는 마음으로 지원했던 거야. 막상 배워보니 생각보다 재밌었고, 영상 편집의 매력에 빠져들었어. 같은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과 모임을 만들고, 서로의 경험을 공유하며 더 많은 것을 배우게 되었고 말이야. 그러면서 나도 몰랐던 세계가 열리기 시작했어. 더 나아가, 영상 편집만이 아닌 내가 직접 찍고 편집하는 유튜버가 되는 것에 대한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더라고.   

  

하지만 그때까지도 나는 '내가 유튜버가 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떨칠 수 없었어. 유행에 관심도 없고, 밈 같은 것도 잘 모르는 내가 과연 사람들의 관심을 끌 수 있을지 확신이 없었거든. 유튜버라고 하면 재미있고 센스 넘치는 사람들이 떠오르는데, 나는 그런 재능이 있는 사람이 아니었으니까(최근에 조카에게 배운 럭키비키가 나에게 최신 유행어야, 친구가 이 마저도 오래된 거라고 놀리더라고). 게다가 콘텐츠의 빠른 변화 속도에 따라가야 하는 부담감도 컸어. 하지만 그 모든 의구심과 두려움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 도전이 나에게 남은 유일한 선택이라는 생각이 들었어.

     

결정적인 계기는 유튜브를 시청하기 시작하면서 찾아왔어. 치앙마이로 한 달 살기를 계획하던 나는 평소 즐겨보던 여행 유튜버들의 영상을 참고하기 시작했거든. 처음엔 그저 흥미로 시작했지만, 보다 보니 나도 영상을 만들 수 있겠다는 용기가 생기더라고. 더 나아가 ‘저 정도라면 나도 충분히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까지 들었어. 그렇게 나의 유튜버 도전은 자연스럽게 시작된 거야.   

  

이 도전은 나를 위해, 그리고 나의 삶을 위해 필수적인 것이었어. 유튜버가 된다는 것은 단순히 영상을 만드는 일이 아니라, 나만의 이야기를 세상과 공유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해. 특히, 나는 나의 이야기를 통해 다른 사람들에게도 새로운 영감과 도전의 용기를 주고 싶었어. 내가 겪어온 과정들, 퇴사 후의 여정, 치앙마이에서의 생활 등 그 모든 경험이 유튜브라는 플랫폼을 통해 세상에 전해지기를 바라고 있어.

    

물론, 지금도 불안감은 여전해. 하지만 나는 선택의 여지가 없어. 이 도전이 성공하든 실패하든, 나는 이 길을 끝까지 가야만 해. 그 과정에서 배우고, 성장하며, 나 자신을 더욱 깊이 이해하게 될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