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금, 흐름을 따르고 있어요

내 안을 들여다봐요, 방향이 보입니다.

by 홍고롱


사실 고민이 많았다.

총 20편의 글을 쓸 생각이었고,

대충의 흐름이나마 가닥을 잡고 갔지만,

마지막 메시지는 무엇이 좋을까, 하고.


그래서 담담히 지금의 생각을 써 내려가기로 했다.

나는 지금도 여전히 흘러가고 있다.




과거를 돌이켜보면,

수많은 인생의 변곡점에서

결국은 나에게 가장 최적화된 선택을 해왔구나 싶다.


하지만 당시에는 그렇게 생각하지 못했다.


엄청난 파도를 어떻게 피해야 할지 몰라 숨이 꼬르륵 넘어갈 뻔하기도 했고,

좀 더 버티지 못하는 나에 대한 자책도 심했다.

"이랬더라면" 하는 망상에 빠져 시간을 허투루 흘려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만약 다시 과거의 언젠가로 돌아갈 수 있다고 하더라도,

나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지금을 살겠다고 말하고 싶다.


누구에게 자랑할 만큼 잘된 건 없지만,

다시 버틸 자신도 없고,

제일 안정적이고 행복한 때가 감히 지금이라고 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에게 내 존재를 부정당했던 적도 있다.

의지가 약하다, 왜 그 모양이냐, 더 잘할 수는 없냐, 이 정도는 되어야지.


숱한 소리를 들었지만,

그 말들은 나 스스로를 성장시키는 데 단 1도 도움이 되지 않았다.


오히려, 내가 아무것도 아닌데도

애정을 쏟고 날 믿어주는 사람들에게

내가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30대 중반에 당도한 지금,

나는 그런 말들을 건네는 사람들과 거리를 두기로 마음먹었다.


사람은 다양하고, 각자의 소신대로 선택할 수 있다.

나는 이왕이면 나를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게 만드는 사람들에게 내 시간과 에너지를 쏟고 싶어졌다.


부정적인 에너지에 잠식당할 이유가 없다.

나는 존재만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다.




세상을 살아가는 '나'라는 존재 하나하나가

자신의 인생에서는 모두 주인공이다.


그리고 그 주인공을 행운의 주인공으로 만들지,

비련의 주인공으로 만들지는 자신에게 달렸다.


원대한 꿈을 꾸든, 삶의 소박한 만족을 좇든,

주인공이라면 자신의 꿈만 바라보면 된다.


여기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내'가 '나'를 믿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될까?" 하는 불안은 타인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진다.

부모가 슈퍼히어로처럼 버텨내는 건

그들이 세상에 전부인 줄 아는 토끼 같은 자식들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잘 깨닫지 못하지만,

우리의 가능성은 생각보다 훨씬 크다.

그러니 '나'를 믿어야 한다.

그리고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





예전에는 능력이 간절함을 이길 수 없다고 생각했다.

엄청난 능력치를 가진 사람들은 손쉽게 이룰 수 있는데,

간절함 하나로 어떻게 따라잡겠냐며.


그런데 진정으로 간절한 사람은 멈추지 않는다.

발전하고자 하는 욕구로 가득 차

한 치 앞도 안 보이는 상황에도 굴복하지 않고,

묵묵히 자신의 길을 간다.


그리고 그 연약해 보이던 빛은

시공간이 맞닿는 그 순간,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반짝임으로 발현된다.

나는 그렇게 믿는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든,

'나'는 '나'의 길을 가야 한다.


조금 돌아가거나, 결국 종착점에 닿지 못한다 해도,

내가 원하는 방향대로 가고 있다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혹여나 잘못된 선택이었다면,

멈춰 서서 올바른 루트를 재설정하고,

다시 내딛으면 그만이다.




막막하던 시절, 나는 매일 고민했다.

'나는 누구? 여긴 어디?'

'왜 살아야 하나?'

'삶의 의미는 뭘까?'


고민할수록 답은 나오지 않았다.

답을 밖에서 찾으려고 했으니까.


답은 내 안에 있다.

내가 추구하는 이상이 정해지면,

그런 사람이 되기 위해 애쓰면 된다.


아무리 거센 풍파가 들이닥쳐도,

내 결대로 밀고 나가다 보면 풀리지 않을 것은 없다.

그 믿음이 나를 지탱한다.





그리고 이제,

나는 더 이상 ‘덜어내는 중입니다’가 아니다.

나는 ‘흘러가는 중입니다’.


때로는 천천히,

때로는 엉뚱하게,

그럼에도 꾸준히,


나를 믿으며.


On go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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