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봄볕병아리 Oct 31. 2024

<너는 매일이었다>

@ 봄볕, 오늘의 시作


오랜만에 홀로 나선

여행길에 가슴이 설레었다

  

콩고물 묻은 인절미를

입에 넣기 전까진 그러했다


어둑해진 전주천의 밤길이

오기 전까진 그러했다


얼마나 지났을까

여행길은 온통 너로 변했다


너였다면

너였다면

너와 함께였다면


어둑한 남부 시장 골목 귀퉁이를 걸으며

수십 번도 넘게 너를 되뇌었다


늦은 저녁 식당에 앉아

국밥 한 그릇 시켜놓고선

 

괜스레 텅 빈 의자를 말없이

쓰다듬다가 눈물이 돌았다


그럭저럭 사느라

특별할 것 없던 우리의 매일을


홀로 떠나온 여행지에서

나는 알았다


너는 나의 특별한 매일이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