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의 나라_시즌1

EPISODE 06: End가 아닌 And도 아닌

by 리얼흐름

ABS아나운서가 아침에 도착한

새 USB를 소개하며 재생한다.


아이들이 밝게 웃으며 플래카드를 든다.

문구: “사랑하는 대한민국 대통령님 감사합니다.”

아이들: “대통령님, 사랑해요~” 하트 포즈.


뱀파이어가

카메라 앞으로 걸어 나오면서

“자, 우리 천사들 너무 예쁘죠?

오늘이 마지막 영상입니다.”


익살스럽게 눈물 훔치는 제스처.

납치범 일당도 따라 한다

“국민의 정의를 위해,

아이들과 놀다 보니 정이 들었네요.

하지만

이제 마무리할 시간입니다.

대통령님.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저도 압니다.”


대통령의 과거 논란들이

일목요연하게 영상에 나온다.

“그래서 마지막은 화려하게 갑시다.

자르라고 하면…

아마도 어디서 마취하고

특실에서 곱게 자르겠죠?

그래서 저희는...”

턱짓으로 오크에게 신호를 준다.


오크가 큰 도마 위에 생닭을 올리고,

중식도로 내리친다.

닭발 두 개가 떨어져 나간다.


그리고는 작은 새장을 열자

그 안에서 병아리 11마리가

철창에서 나온다.


뱀파이어 놀리듯이

“보셨죠?

저렇게 하시면 됩니다.

전 국민 앞에서, 라이브로 생으로.

나는 남자다!

나는 아이들을 살리겠다!

말 말고 행동으로 보여주세요.

아, 대통령님. 얼마 전 공장에서

팔이 잘린 노동자한테도

‘별거 아니다’라고 비서실장에게 귓속말

하는 게 인터넷에 돌던데...

이번에도… 별거 아니라고 해주세요.

저희의 말만 들으면 언제나 대박이었잖아요.

대통령님께 기회를 주는 제가

나중에는 정말 고마울 겁니다.

그럼 오늘 저녁 9시 기다리겠습니다.

이렇게 라도 대통령님을 만나서

기분이 반가웠고 더럽네요~

크크~수고~다시는 보지 맙시다~”


전 국민이 영상을 지켜본다.

특히 대통령 관저에서 뉴스를 보고 있던

대통령팀은 경악한다.

뉴스와 댓글이 폭발한다.


‘안중근 손도장’ 옆에

검지와 중지가 없는 대통령 손도장이

합성된 밈도 생성이 된다.


어두운 산속의 창고 앞.

납치범들의 은신처를 드론이 포착하고

경찰내부의 상황실과 연결을 한다.

창문 틈으로 내부 상황이 보인다.


수색팀장은 무전기로

“범인 발견, 아이들도 발견

내부가 보입니다…

그런데…”


아이들이 줄에 묶여 있다.

몸에는 폭탄이 밧줄과 함께 묶여 있다.

펌킨헤드는 리모컨과 총을 들고 있다.

드론을 향해 손을 흔든다.

다른 납치범은 보이지 않는다.


박반장은 다급하게

“스톱. 드론 회수해. 모두 대기해.

떨어져서 대기해.”


각종 미디어에서는 저마다 방식으로

실시간 국민 투표를 진행 중이다.


ABS 방송국 라이브 자막에는

“대통령 손가락 절단 찬반 투표”


찬성 89.7% / 반대 10.3%


ABS 특별 생방송

“… 투표결과는 곧 마감되지만

이미 격차는 심각하게 벌어졌네요.

국민들의 뜻은 명확한 것 같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세요?”


자주 등장하는 인물들은

여전히 의미 없는 토론 중이다.


청와대 외부는 취재진으로 가득하다.

ABS 방송국만 출입이 허가됐다.

타 방송국은 제지당한다.


프레스룸은

도마, 중식도, 생중계 장비로 세팅이 되어 있다.

카메라가 보이지 않는 프레스룸 바로 밖에서는

응급팀이 대기 중에 있다.


대통령은 사택 내부에서

초조하게 걷고 있다.


세계 각국 시청자들도

ABS 방송국의 채널에 시선을 집중하고 있다.


오후 8시 30분

생중계가 시작된다.

송출되는 영상에는 지금까지 있었던 일들이

타임라인 형식으로 요약 방송된다.


시작 사인을 받은 ABS아나운서

“곧 대통령님 입장합니다.

시청자 여러분 시청에 유의 바랍니다.”


대통령이 인사를 하고 등장한다.

프레스룸에 세팅된 도마 앞에 선다.


시간을 확인하고

아나운서의 사인을 확인한 후

무겁게 입을 연다.

“친애하는 국민 여러분

저는 사실 두려운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긴 연설을 요약하면

:‘테러에 굴복하지 않는다’ vs ‘아이들도 국민이다’


모든 준비된 멘트를 마무리한 후

단호하게 중식도를 움켜쥔다.

중식도를 움켜쥔 손이 심하게 떨린다.

.

"제 결심은 바로 이것입니다.”


납치된 아이들 부모 및 대한민국의 국민 모두가

두 손으로 입을 막으며 방송을 지켜본다.

해외 시민들도 다양한 반응을 보이며

방송영상을 지켜본다.


쾅!


엄청난 소리와 함께 칼이 도마를 내리친다.

방송국 화면이 꺼진다.


사람들은 경악하고. 응급팀이 프레스룸으로

신속하게 돌입한다.


어딘가의 어둠 속에서 뱀파이어 혼자

스마트폰으로 방송을 보고 있다.


뱀파이어 암전 된 방송 화면을

장시간 바라보다가 자리에서 일어난다.

어둠 속으로 걸어간다.


걸어가면서 혼잣말을 한다.

“역시… 예상대로군.

모든 건 한 치의 오차도 없어 그들이 더욱 좋아하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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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1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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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