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응이 다 된 건가?
이제 출퇴근할 때 헤매지 않고 잘 다닌다.
늘 1등 출근이었는데, 오늘은 1등을 놓쳤다. 까비~
1등으로 출근하면 해야 하는 일은 난방을 켜고, 불을 키는 일이다.
그다음이 쓰레기통을 비우고, 빗자루로 쓸고, 닦고 아침조회하러 뛰어가고
종이컵도 채어 넣어주고, 흙이 보이면 말 벌 아저씨처럼 뛰어가서 쓸어버린다.
그래서 다들 신발을 털고 들어와 주신다.
나는 그저 일을 할 뿐인데, 나름 신경을 많이 쓰고 계셔 준다.
공간이 주는 힘이 매우 크다는 걸 알기에, 얼마나 애정을 갖고 치우고 관리해 주느냐에 따라
하루 중 가장 오래 보내는 곳 직장에서 일의 능률을 높이기 위해선 제일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
<인생을 바꾸는 정리기술> 책 저자도 사업이 망해서 건강까지 악화(?) 되셨지만 우연찮게 집어든
청소 전단지를 보고, 여자들이 우글우글 됐던 정리수납반을 만나고 나서야 제2의 인생을 살았다고
책을 쓰셨다. 나는 웬만한 정리책 중엔 <인생을 바꾸는 정리기술> 책을 1위로 추천하고 싶다.
단순 정리뿐 아니라 저자의 일생도 담겨 있는 얘기라서 많이 도움이 됐다.
최고 문장은 "정리가 유지되어야 정리다", "정리를 위한 정리를 하지 말아라."
이 두 문장이 떠오른다.
아침 도시락을 챙겨주셔서 챙겨주는데 안 먹으면 서운해하실 수 있으니!
같이 먹자고 하는 분들도 계시고, 같이 먹으면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서 혼자 먹는 게 편한데
스몰토크 잘하는 편이지만 직장 내에서는 사적인 얘기보단 공적인 얘기를 더 해야 함을 알기 때문에
사적으로 만났으면 미주알고주알 말하겠지만 일로 만난 사이는 일적인 대화 비율 8 : 사적인 대화 2
이런 비율로 해야 직장생활을 무탈하게 할 수 있다.
누구는 직장에서 대화의 비율이
공적인 얘기 2 : 사적인 얘기 8
이러면 그 사람은 골치 아프다.
내 비밀 창고다.
훔쳐가면 지구 끝까지 쫓아간다.
내 자산이다.
사적 자산은 아니지만 공적자산이지만 내 새끼들이다.
2차 집단으로 만났지만 1차 집단처럼 서로를 진심으로 생각해 준다면 좀 더 둥글게 살 수 있지 않을까?
해리포터 빗자루에 이어 밀대 친구도 들어왔다. 흙이 많은 공간이라서 물이 너무 많으면 청소를 하나 마나여서 물기를 닦아줄 친구다. 일당 백 해주기를 바란다.
화장실 물청소 하기 위한 호스가 왔다. 야무지게 써주면 된다.
5일 차 퇴근 끝. 노트북은 필요할 줄 알아서 가져갔는데 딱히 쓸게 없었다.
실은 마우스도 놓고 가서 할 게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