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사무실 & 화장실 청소부
비포 사진을 또 놓쳤네. 성격이 급해서 비포사진 맨날 놓침.
사무실 공용휴게실 친구들이다.
모든 직장인들의 시작은 커피인가?
잠을 깨기 위해서도 있고, 아침 인사겸 마시는 커피일 수도 있고
커피가 좋아서 마시는 걸 수도 있고
이유야 다 제각기 다르다.
나는 커피를 아침마다 마시는 습관인 사람은 아니기에 그 재미를 잘 모른다.
그냥 다들 마시나 보다 싶었다.
내가 태어나 처음 마신 커피는 고등학교 때 공부하다 졸리면 타먹었던 맥심커피가 처음이었고, 그 뒤로는 아산 트라팰리스 리틀족발이 친구네 부모님 가게 아르바이트생일 때 여름에 친구 어머님이
소연아 맥주 300ml에 믹스 2개 냉커피 좀 부탁해. 하시면
나는 뜨거운 물에 믹스 2봉을 뜯어서 잘 녹인 다음에 얼음 왕창 넣어서
아주 맛나버리는 냉커피를 타다 드렸고,
나도 가끔 먹었다. 단 거를 자주 안 먹는 편인데 나도 급 땅길 때는 먹기도 한다.
매장 청소하기 전 부스터처럼 먹어주긴 했는데
커피는 마시고 나면 입이 텁텁해서 잘 안 마시게 됐다.
아무튼, 아침의 시작은 대부분 직장인이라면 커피를 마시나 보다.
건설현장 공용휴게실도 다른 휴게실과 다를 바 없다. 평범하다.
해리포터가 생각나는 빗자루였다.
원래는 일반 빗자루로 흙들을 쓸어냈는데 손목이 아프기 시작했고,
힘을 적게 들이면서 잘 쓸리는 건 없나? 싶다가 이 친구가 생각나서
냅다 뛰어가서 데리고 왔다.
마당 쓰는 청소부가 됐다.
이름을 지어주고 싶은데 아직까진 딱히 떠오르는 게 없어서
좀 만 더 정 붙여지면 이름 하나 지어주려고 한다.
너 내 동료가 돼라.
얘는 비포 사진 남겼으면서 애프터 사진은 못 찍었네.
여자화장실 비누 받침대가 없어서 다이소에 가서 8만 원 치(?) 플렉스 하고 왔는데 물기도 빠지고 청소 솔까지 되는 단 돈 1,000원 제품으로 바꿔줬다.
다이소에 1만 원 들고 가면 만수르 될 수 있는데 법인카드를 들고 가니 나는 좀 더 많이 아주 많이 대범해졌다. 물론 개인적인 물품은 구입하지 않고, 내부적으로 쓸만한 물품을 골라왔다.
제일 중요한 고무호스를 사야 하는데 왜 내 눈에만 안 보이는지
대걸레 물기 털어내는 통이랑, 물기 닦는 도구도 사야 하는데
새벽같이 일찍 출근하니까 막상 가게 문들이 열지를 않았다.
내일은 퇴근길에 사야 하나 싶다.
매직 폼들 사줬다. 몇 개월 쓸 수 있을까?
남들은 뭐를 쟁여둘까?
청소부인 나는 청소 물품을 쟁여둔다.
내가 만든 건 아니지만 마음에 들어서 사진을 찍었다.
제발 플리즈, 의자는 꼭 넣어주자!!!!!!!!!!!!
일어날 때 한 번씩은 넣어주는 센스를 발휘한다면 당신은 참 멋진 사람이다.
토스에서 배당금이 입금됐다길래 뭐지 싶어서 열어줬다.
내가 25년엔 근로소득 + 불로소득 한다고 적었는데
근로소득은 이제 시작했고
불로소득은 들어와 버렸다.
근데 참 작고 귀엽다. 톨비에 쓰이려나.
휴대폰 같은 경우엔 점심시간 이외에는 잘 안 보려고 한다.
사진 찍을 때 정도만 꺼내 본다.
그 이유는 한 번 핸드폰 보면 계속 보게 되니까 잘 시작은 안 하고
일단 해야 할 일이 눈에 자꾸 보이니까.
가만히 있지를 못한다.
위치를 옮겨봤다.
분리수거 장이 3군데 있어서.
2군데 정도만 운영돼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
이 친구는 다른 쪽으로 빼줬다.
아직 네가 빛발 할 때는 아닌 것 같다.
내 책상 내 공간이다. 어쩔 땐 전쟁 난 것처럼 지저분하다가 조금씩 정리해 준다
언젠간 제자리를 다 찾아가겠지 싶다.
나름 소통창구라고 만들었지만 그 누구도 적지 않으셨다. 아놔.
무안함은 나의 몫?
2025년 2월 17일 환경미화 개선사항 편하게 적어주세요.
(* 하지만 아무도 편하지 않았다고 한다.)
예 : 2층 여자 화장실 쓰레기통 몇 시쯤 확인 한 번 더 해주세요.
쓰레기통은 오른손 잡이니까 변기 우측에 놔주세요.
소회의실 바닥이 더려 워요. 신경 써주세요.
* 익명으로 요청사항 적어주시면 최대한 반영해서 치우러 가겠습니다.
업무적인 요청사항, 피드백이니 편하게 적어주세요. 글씨 예쁘게 쓰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소통할 시간이 여의치 않으니까요.
실은 나도 이리저리 돌아다니느라 얘기할 시간이 없다.
하지만 따로 회의가 마련되어 있지 않고
이 공간은 모두가 쓰는 공간이기에 내가 알아서 잘 치우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의 수가 매우 많을 것으로 생각된다.
얼굴을 직접 마주 보고 부탁을 하실 수도 있지만
내가 보이지 않는다면 부재 시에 남길 수 있게 만들어 뒀다.
매일 꽂아둘 예정이긴 한데 잘 활용을 하실지는 모르겠다.
강요는 아니니까요. ㅎㅎ
그래도 새로운 커피 머신과 좋은 배경음악도 틀어주셨다.
공용 휴게실의 용도는 일하다가 집중이 잘 안 되거나
너무 무거운 얘기가 아니라 말 그대로 휴식 공간으로 잘 활용되길 바란다.
창밖 뷰는 아직 뼈대가 완성되지 않은, 뼈대를 완성하기 위한 밑작업을
하고 있지만 어느 순간엔 멋진 건물이 들어서겠지 싶다.
시간은 가지 말래도 가니까.
화장실 청소는 아직 답이 없다.
내가 들어가면 다들 볼일 보기 어려워하시는 것 같기도 하다.
신기한 게 나는 최대한 피해서 들어가는 건데
운명의 장난인지
꼭 한 명씩 계시단 말이지.
근데 편하게 보셔라.
나는 바로 나가드린다.
화장실이 약간 복병이긴 한데 방법을 알게 되면
금방 또 번쩍번쩍 치울 수 있다.
나도 깨끗한 화장실을 선호하기 때문에
그 마음을 알아서
계속 찾게 되는 해우소로 만들어보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