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인 뇌 치유하기 7

환경과 학습, 치유

by 박종규

풍부한 환경의 역할


내가 아침에 일어났을 때 나를 항상 흥분하게 만드는 것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나의 배우자이다.—조너스 소크(Jonas Salk)


뇌는 정적인 기관이 아니다. 뇌는 환경적인 자극에 반응하여 계속 변화한다. 이런 이유 때문에 뇌의 신경구조는 뇌를 형성하게 만든 환경을 포함할 수밖에 없다. 당신은 또한 우리의 신경구조가 이전에 학습이 어떻게 이루어졌는가를 보여 준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신경형성력에 대한 초기 연구는 서로 다른 종류의 환경이 뇌의 발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한 연구들로 시작되었다.


이런 연구들은 일차적으로 쥐를 가지고 하였는데, 연구 결과, 풍부한 환경에서 자란 동물들에게서 보다 많은 신경세포보다 많은 신경연접 연결, 더 많은 수의 미세혈관 그리고 더 많은 미토콘드리아 활동이 관찰되었다.


이런 결과는 자극을 받은 뇌가 더 복잡해지고, 활동적이 되며, 원기 왕성해진다는 것을 보여 주는 결과이다. 그 이후에 사람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더 많은 교육을 받고, 더 복잡하고 도전적인 직업을 가진 사람의 경우에 비슷한 결과를 보여 주었다.


사람의 경우에 풍부한 환경이라는 것은 우리가 새로운 기술을 배우고, 지식을 확장시킬 수 있도록 격려하는 종류의 경험을 포함한다. 높은 수준의 교육, 기술 연마 및 계속적으로 정신적 활동에 참여하는 것 모두가 더 많은 신경세포와 신경연결이 증가하는 것과 연관되어 있다.


높은 수준의 교육과 읽기 능력이 삶의 후반기에 치매의 영향을 감소시켜 주는 것과 연관되어 있다는 사실은 이미 밝혀진 바 있다. 흥미롭게도, 특정한 기술과 연관된 뇌의 영역은 그 기술을 발달시키기 위해 인접해 있는 신경영역의 세포를 강제로 데려다가 사용하기도 하는데, 예를 들어 악기를 연주하는 것을 배우거나 점자를 배울 때 이런 현상이 나타난다.


사람의 뇌가 도전과 새로운 학습에 반응하여 성장한다는 데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어 보인다. 정신치료는 사회적 발달, 감정적 발달, 신경통합 그리고 각종 과정의 복합성을 증진시키는 특수한 형태의 풍부한 환경으로 생각할 수 있다. 치료를 받는 동안에 뇌가 변화하는 방식은 증상 및 치료의 초점과 관련이 있는 신경망에 달려 있을 것이다.(38-39쪽)

동물 실험에서 입증되었듯이 환경이 뉴런의 형성에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 즉 위의 그림에서 보듯이 평범한 환경과 풍부한 환경 그리고 결핍된 환경의 조건은 신경세포와 신경망의 형성에 차이를 나타낸다.

마치 식물들이 좋은 환경에서는 빨리 무성하게 자라듯이 우리의 뉴런과 시냅스도 높은 수준의 교육과 문화 그리고 좋은 자극과 새로운 학습 경험은 뇌를 활성화시키고 가소성 혹은 생후배선을 확장시킨다.


하지만 조기교육이 뇌의 건강에 어떤 역할을 끼치는지는 아직도 논의 중이나 평생학습은 뇌의 가소성을 증진시키는 것은 거의 입증된 사실이다. 그것도 새로운 학습경험, 예를 들면 평생 축구선수를 한 사람이 농구나 배구를 배우면 생후배선은 새롭게 형성된다.


현대로서는 알츠하이머의 치료제는 없다. 하지만 예방이니 지연을 위해서는 새로운 학습 경험을 지속적으로 추구하는 것이 좋다. 좌뇌를 많이 쓴 사람은 지금부터 우뇌를 쓰는 훈련을 시작할 필요가 있다.

학습과 스트레스


모든 스트레스는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기며, 스트레스를 받은 생명체는 조금 더 늙음으로써 생존의 대가를 지불하게 된다. - 한스 셀리에(Hans Selye)


사람들은 새로운 기술을 배우기 위해 자극을 받기도 하고, 불편함과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새로운 도전들을 감행하기도 한다. 이러한 변화에 대한 동기가 정신치료의 성공적인 결과에 중요한 요소임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모든 기능은 정상적인 상태에서도 균일하고도 무의식적으로 서로 얽혀 있기 때문에 이들의 통합이 정신건강의 중요한 요소라는 사실을 간과하기 쉽다.


치료자로서 우리는 직관적으로 스트레스를 조절하고 신경망을 통합하는 작업을 하는데, 이런 과정은 본질적으로는 외상에 대한 반응으로 나타나는 해리현상과는 반대되는 작업이다.


건강한 기능을 하는 데에는 의식적인 인식, 행동, 감정 및 감각을 조직화하는 신경망들의 적절한 발달과 기능이 필요하다.


치료자는 본질적으로는 사회적 뇌의 조절기능을 제공하고 이에 대한 모델이 되는 부모와 같은 역할을 한다. 치료적인 관계에서 정동(AFFECTS)이 반복적으로 드러나고 그것이 성공적으로 다루어지면서 내담자는 점차적으로 자율적인 조절에 필요한 신경구조물을 형성함으로써 이런 기술을 내재화하게 된다.


어린 시절에서와 같이, 양육자와의 조율 및 이러한 조율의 파괴 그리고 또다시 조율이 이루어지는 반복되는 주기를 통해서 점차적으로 다시 양육자와 연결이 될 것이라는 예상을 만들게 된다. 앞으로 고통이 완화될 수 있다는 학습된 예상은 스트레스 상황 안에서 일어나는 더 강렬한 정동을 참아 낼 수 있는 능력을 향상한다.


치료자로서 나의 일차적인 목표는 내담자의 불안에 대한 경험을 무의식적으로 회피하려는 것에서 호기심과 탐색을 위한 의식적인 단서로 생각하도록 변화시키는 것이다.


내 내담자 중의 한 명은 불안을 이용하는 것이 마치 자신의 무의식적인 두려움을 헤쳐 나가고 자신에게 방향을 알려 주는 나침반과 같다고 비유적으로 설명하였다.


불안을 잘 알게 되면, 그 이후에는 불안을 탐색하게 되고, 결국에는 우리가 무엇을 두려워하고 왜 두려워했는지에 대해서 이해할 수 있게 된다. 다음 단계는 불안의 의미와 즁요성에 대한 이해로 넘어가게 된다.


이런 식으로, 불안은 우리의 의식 속으로 들어올 수 있게 되어 우리가 살아온 이야기에 새로운 이야기를 적어 나갈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게 된다.


이런 과정은 조건화된 대뇌겉질 하부조직의 활성화와 대뇌겉질의 언어적 처리과정이 통합되어 비적응적인 반응을 억제하고, 조절하며, 변화시키는 것을 반영해 주는 것이다.


나중에 사회적 뇌의 형성에 대해 다룰 때 볼 수 있겠지만, 어린 시절의 생물학적 요소와 환경적 요소는 이후에 오랜 기간 지속되는 조절장애 상태를 일으킬 수 있다.


발달 초기의 결핍 상태 혹은 만성적인 스트레스가 있을 경우, 이것은 뇌의 손상, 기억이나 현실 검증력의 결핍을 일으키고, 원초적인 방어체계를 장기간 사용하게 만들 수 있다.


돌봄과 지지의 증가, 스트레스 호르몬 수치의 감소, 신체적인 편안함 그리고 양육자가 해 주는 위로의 이야기는 뇌가 경험을 통합시킬 수 있도록 도와준다.(39-41쪽)

해리장애(한 사람의 생각, 기억, 의식, 행동이 하나로 통합되지 못하고, 단절된 상태)나 히스테리를 신경증의 증세로 다루면서 심리학과 신경과학의 접점이 생기기 시작했다.


뇌의 발달 과정에서 특히 변연계의 성장 과정에서 받은 스트레스나 손상은 자연스럽게 사회적 장애를 유발한다. 앞에서 우리는 세 가지 뇌의 성장 과정이 각기 다르다는 것을 알아보었다.


생명과 호흡을 담당하는 파충류 뇌는 거의 완성된 상태로 탄생하나 감정이나 기억을 담당하는 변연계 즉 포유류 뇌는 수년동안 빠르게 성장하고 의식과 사고를 담당하는 신피질뇌 즉 인류의 뇌는 평생 동안 성장한다.


만약 우리가 어린 시절 받은 감정충격을 합리적인 사고로 이해하고 자가치료를 한다는 것은 너무나 힘들다. 그래서 저자는 치료자와 내담자의 관계를 부모와 자식과 같은 양육과 돌봄의 역할로 조율되어야 한다.


불안은 일종의 감정이지 사고가 아니다. 기분과 느낌 그리고 정동은 변연계와 파충류뇌 그리고 신피질의 시냅스를 타고 상호연관을 준다. 치유자는 내담자의 불안이란 감정을 나침판으로 사용해서 그 원인을 발견하고 극복하기 위한 여행을 함께 시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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