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덕질
24.06.19(수)
"아, 꿈이네."
눈을 떴다.
아쉬움이 가득했지만 선명했던 순간을 다시 곱씹어 봤다. 요즘 덕질을 너무 열심히 해서 그랬던 걸까. 꿈에 천선란작가님께서 친히 방문해 주셨다. 몸 둘 바를 모를 정도로 기뻤지만 꿈이라는 게 조금은 아쉬웠던 순간이었다. 꿈의 내용을 기록으로 남기고 싶단 생각에 바로 꿈을 복기했다. 정말 너무 신기하게 기억과 그 감촉까지 선명한 순간에 입꼬리가 자연스럽게 올라가는 게 아닌가. 하하하 행복은 멀리 있지 않다. 작가님 너무 좋아요 정말 ㅠ_ㅠ...
횡단보도 맞은편 익숙한 실루엣이 보였다. 작가님이다. 분명 작가님이다. 부끄러움 따위는 없었다. 작가님에게로 달려가 팬이라고 인사를 건네는 내 표정이 제삼자의 시점에서 선명하게 보였다. 작가님과 나란히 걸으며 행복감을 감추지 못하며 계단을 오르고 있었다. 작가님 앞에 있던 나의 엉덩이를 찰싹 치면서 다음에 또 보자며 나를 응원해 주는 말과 함께 꿈에서 깼다. 누가 내 엉덩이를 때리면 기분이 썩 좋지 않을 것 같지만 오늘은 그렇지 않았다. 작가님의 그 손길이 꿈을 깨고도 선명한 촉감으로 남아있었다.
아쉬움을 뒤로한 채 이 기억을 꼭 간직하자고 되뇌었다. 그러다 인스타에서 발견한 서울국제도서전에 작가님의 사인회가 있다는 소식을 접했다. 꿈에서 다음에 보자고 말하신 작가님, 이걸 말씀하신 거였구나. 바로 얼리버드 2차 티켓을 구매. 심장이 토키토키스루(찐덕질느낌이다) 작가님을 실제로 눈앞에서 볼 수 있다니. 아, 어떻게 글을 옮기고 있는 지금 나 너무 떨려 하하하. 사람들이 왜 덕질을 하는지 알 것 같다. 그냥 혼자 행복해지는 순간이 자주 생길 수밖에 없구나. 오늘은 아무튼, 디지몬을 읽으면서 작가님에 대해 더 알아가야겠다. 소설이 아닌 작가님의 에세이로.
당신의 하루는 어땠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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