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브런치북 RED BUTTON 10화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부엉이 아빠 Oct 30. 2022

제10장. 고수

소설 RED BUTTON


 “엄마, 세상에는 고수가 많겠지?”

 “그럼, 항상 우리 주위에는 고수가 많지”

 윤미는 한성이가 갑자기 왜 이런 질문을 하는지 궁금해졌다. 혹시 게임 때문? 요즘 더 바빠져서 신경을 못 썼는데, 한성이가 게임에만 몰두하고 있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엄마로서 죄책감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이제는 이런 불만 품지 않으려고 했는데, 생계를 위해 아등바등해야 하는 현실에 용대가 조금 원망스러운 윤미다.

 “아무리 실력을 키워도 항상 나보다 잘하는 사람이 있는 것 같아.”

 “너, 지금 게임 이야기하니?”

 “아니, 뭐 세상을 살다 보니 그런 것 같아서.”

 한성이는 약간 뜨끔 했다. 게임 내에서 약간 고수가 된 것 같았는데, 또 다른 강적들이 나타났었기 때문이다. 고수로 가는 길은 멀고도 험난하게 느껴지는 것이다.

 “아이고, 아드님아, 얼마나 세상을 사셨다고 그러세요?”

 “엄마 그래도 나 11년은 살았어요, 요즘 인생에 대해 좀 많이 생각하고 있어서 그래요.”

 윤미는 아들 한성이가 철이 너무 빨리 드나 걱정된다. 아직은 천진난만해야 할 나이다. 조금 더 한성이에게 시간을 할애하고 조금 더 안아줘야겠다 다짐해 본다.

 “한성아, 세상에는 고수가 많지만, 지금 너 자체가 고수 일도 수 있어. 너는 엄마한테 소중한 존재잖니? 엄마한테 한성이는 고수야. 한성이는 아들로서 100점짜리니까 전문가인 셈이지. 모든 것에 최고가 될 필요는 없어.”

 “치, 맨날 혼내면서. 알겠어요, 엄마. 좀 더 고수인 아들이 돼볼게요. 모든 일에 최고가 될 필요가 없겠지만, 그래도 내가 좋아하는 일에는 최고가 되고 싶어. 해내고 말 거야”

 “그래? 그게 뭔지 알 수 있을까?”

 “그건, 우선 비밀이야.”

 “그래, 아들 파이팅, 너무 무리는 하지 말고.”

 “물론이지.”


 한성이는 게임에서 고수가 되기 위해서는 좀 더 많은 정보를 캐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최고의 위치에 있는 고수들의 모임에 가입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엄마가 일하러 나가면 인터넷 카페를 좀 뒤적거려봐야겠다고 몰래 계획을 짰다.





이전 09화 제9장. 완벽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