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는 아이, 독특한 아이 1
1950년대의 카우아이섬(하와이 제도의 하나)은 그곳에 태어난 것 자체가 재앙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환경이 열악한 곳이었다. 에미 워너 교수는 그중에도 특히 고위험군에 해당되는 가정에서 태어난 200명 남짓의 아이들을 30년 이상 추적관찰하였는데, 그중 3분의 1에 해당되는 72명의 아이들은 그런 환경 속에서도 유복한 가정에서 자란 아이들처럼 훌륭하게 성장했다고 한다. 그 아이들이 부모의 삶을 대물림하지 않을 수 있었던 건 '관계'였다. 그 아이들에게는 성장과정에서 아이의 입장을 무조건적으로 이해해 주고 받아주는 어른이 적어도 한 명은 있었다는 것이다. 결국 한 아이가 좋은 어른으로 잘 성장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것은 누군가의 사랑과 그에 기반한 믿음이라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