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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콜릿 한스푼 Oct 10. 2024

친구란 무엇일까?

무리에서 생존하는 법은 이때부터 시작된다.

성인인 지금.

기억하고 있는 친구는 초등학교 때부터인 것 같다.

어린이 집을 다닐 때, 유치원 때의 친구는 잘 기억나지 않는다.


학교를 다니면서부터 친구와 관계 맺는 법을 배운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경험'을 하게 된다.


기억에 남는 친구들과의 에피소드 중 좋은 것들도 있었고,

안 좋은 에피소드도 있다.


사람이란 참 이상하지.

분명, 좋았던 순간이 나빴던 기억보다 훨씬 많을 텐데.

나빴던 기억이 가장 선명한 것을 보면.


사람은 결국 상처와 고통을 회피하기 위해,

그것을 더 크게 느끼고 받아들이게 만들어진 것 같다.


어디선가 이런 글을 본 적 있다.


"고통을 선명히, 크게 기억하는 이유는 생존하기 위한 생존 본능과 연결되어 있다."라고.


나 역시 과거의 안 좋았던 기억을 선명히 기억하는 것을 보면, 당시의 나는 마음이 꽤나 아팠던 모양이다.


그리고, 같은 고통을 반복하지 않기 위한 내 나름의 생존 본능으로 이러한 기억들을 선명히 기억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내가 기억하는 상처는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인 것 같다.

이때부터 반 내에는 친구들끼리 무리 지어 다니는 특성이 생겨났다.


여자 아이들의 경우 8명에서 15명 정도의 대형 무리가 반의 분위기를 주도했고, 나머지 아이들은 2명에서 5명 정도의 소규모 단짝 친구들이 어울려 지냈다.


 처음에는 8명에서 15명 정도의 대형 무리에 휩쓸리듯 속하게 되었다.


그러나, 그때부터 불편한 것이 생겼다.


빨리 밥을 먹고 싶을 때도 친구 1명을 여럿이서 기다려야 했고, 화장실을 갈 때도 우르르 몰려 갔다가 한참을 기다리는 등의 불편한 상황이 반복되었다.


그리고, 무리를 주도하는 2~3명의 친구들이 싸우면, 무리 내에서도 파가 갈리는 등의 불편한 상황이 자주 연출 되었다.


초등학생 저학년인 어린아이가 뭐 그리 편을 나누고, 무리를 지을까? 하지만 아이들은 생각보다 본능적이다.

그리고, 친구가 생기는 순간부터 우리는 본능에 의해 스스로 어울리는 법 혹은 생존하는 법을 터득해 나가야 한다.


그 과정에서 상처를 받는 일도, 상처를 주는 일도 더러 있다. 그리고, 그러한 과정을 거쳐 우리는 어떤 모습으로든 지금의 모습으로. 어른으로 성장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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