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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영호 Mar 03. 2024

적극적인 삶

2024년 03월 3일 일요일

내가 복싱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아들 때문이다. 어느 날 갑작스럽게 아들이 복싱을 배우고 싶다고 했다. 아내가 복싱짐을 알아보았고, 한 곳을 선택하여 함께 가보기로 하였다. 그러나 아들이 관심이 없어졌다며 안 가겠다고 말했다.


나에게도 복싱이라는 스포츠가 다소 격한 운동이라는 느낌이 있었기에 아들에게도 주저하는 마음이 들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아들이 복싱을 배워두면 여러모로 좋을 것 같아서 내가 먼저 시도해 보기로 했다.


우선 복싱짐에 전화를 걸었다. 나의 질문은 간단했다. “50대 초반인데 복싱을 배우는 것이 가능하겠습니까?” 답변도 간단했다. “환갑이 되신 분도 배우고 있습니다.” 통화가 끝나자마자 아내와 함께 짐으로 이동했고 그날부터 바로 운동을 시작하게 되었다.


복싱을 시작하면서 3개월간은 매일 다니겠다고 스스로에게 다짐을 하였다. 한 달 정도 지나자 무릎에 통증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 다짐을 지키기 위하여 포기하지 않고 강행하였다. 시간이 지나자 무릎 통증이 완화되기 시작했고 끝내 나와의 약속을 지킬 수 있었다.


복싱을 배우면서 내 삶에 대하여 깨달은 점들이 많다. 특히 내가 언젠가부터 소극적인 삶을 살아온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 삶이 진취적이고 도전적인 것과 거리가 멀어졌다는 것이다. 어쩌면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현상일지도 모르겠다.


물론 나이가 들수록 무모함은 경계해야 될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적극적이고 도전적인 삶을 포기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든다. 다소 두렵고 부담이 더라도, 내 삶에 의미와 가치를 더할 수 있는 일이라면 나이와 관계없이 적극적으로 도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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