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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풍기정 Mar 18. 2024

[에세이] "프리랜서 작가는 이런 일을 합니다"ep.1

시나리오 작업 ep.1


프리랜서 작가가 되고서 심심치 않게 많이 들은 질문은, "그럼 무슨 일을 해요?"이다. 아무렴 작가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 흔하지 않을뿐더러 거기에 더해 프리랜서이기까지 한 작가면, 사람들의 호기심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런 마음을 나 역시 잘 알고 있기에, 나는 위와 같은 질문을 받으면 최대한 이해하기 쉽게 내가 하는 일을 설명해주곤 한다.


"프리랜서 작가는 이런 일을 합니다"


이번 ep에서는 프리랜서 작가가 어떤 일을 하는지에 대해 말해보고자 한다. 글쓰기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이 보기에 프리랜서 작가가 하는 일은 되게 단순하게 보일 수 있는데(키보드 앞에 앉아서 무언가를 쓰는 모습만 보이니까), 이는 보기에만 그런 것이다. 하는 일에 대해 조금만 세부적으로 들어가 보면 프리랜서 작가가 외주로 일을 의뢰받아 작성하는 글의 종류는 매우 많고 다양하기는 물론, 꼭 무언가를 쓰는 일이 아니더라도 문제가 있는 글을 첨삭하고 개선점을 찾아주는 등의 작업도 많이 있다.


의뢰를 받아 쓰는 글의 종류도 다양한데, 그 종류마다 또 나눠지는 장르는 더욱 다양하다. 예를 들어 종류가 시나리오 라면, 어디에 쓰일지에 따라 영화나 드라마, 웹툰이나 연극처럼 수많은 갈레로 1차적으로 나눠진다. 그다음 이렇게 나눠진 갈레에서 또다시 로맨스, 공포, 드라마, 일상 등처럼 또다시 수많은 갈레로 나눠지니, 크게 보면 단순한 글을 쓰는 일이지만 자세히 파고 들어가면 위처럼 아주 다양하다.


내가 여태껏 의뢰를 받아 작업을 한 횟수가 약 70회 정도 되는데, 그중 가장 많았던 작업은 시나리오 작업이었다. 시나리오는 쉽게 말해서 이야기의 줄기라고 할 수 있는데, 간략한 줄기는 "시놉시스" 혹은 "줄거리"라고 부르고 장면마다의 대사가 들어가며 세부적으로 작성되는 줄기를 "시나리오"라고 한다. 그러나 영화를 전공한 전문가가 아닌 사람들은 그저 이야기를 만들고 다듬는 일을 비롯한 그와 관련된 일들=시나리오를 쓰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시나리오 작업은 큰 개념으로 사용된다. 따라서 똑같은 시나리오 작업이라 하더라도 실제로 다루는 작업은 조금씩 다를 때가 있다. 예를 들어 이미 정해진 시나리오의 대사만 고치는 사소한 일도 이름은 시나리오 작업이고, 새로운 이야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작성하는 일도 똑같은 시나리오 작업으로 불린다. 그러니 이야기, 즉 시나리오와 관련된 크고 작은 일 모두 시나리오 작업이라고 생각하면 편하다.


그런 시나리오 작업 중에서도 가장 많았던 의뢰는 이야기(스토리)를 새롭게 만드는 의뢰였다. 말 그대로 이야기의 뼈대를 세우고, 살을 붙여 완성하는 작업인 것이다. 이런 작업의 경우에는 정말 다양한 곳에서부터 의뢰가 오는데, 영화로 제작될 시나리오를 만들어야 하는 작업이나 게임 개발 팀의 세계관 시나리오 작업, 실제 연극으로 만들어질 이야기를 시나리오로 완성하는 작업, 웹툰으로 탄생할 스토리 작성 등의 다양한 작업이 있었다.


보통 시나리오 의뢰가 들어오면 의뢰자의 목적부터 파악하고자 한다. 어떤 매체로 펼쳐질 시나리오인지, 어떤 장르고 어떤 목적이 있는지 등을 물어보는 것이다. 이렇게 의뢰자가 필요한 시나리오의 큰 틀을 잡으면, 그다음으로는 내가 작업을 하며 도움이 될 수 있는 자료들을 의뢰자에게 요구한다. 이를테면 원하는 시나리오와 비슷한 작품이 있는지, 이미 정해진 설정이나 틀이 있는지 말이다. 이렇게 자료를 전달받으면 마감일자와 견적을 세우고 본격적으로 일이 시작된다.


ep.2부터는 내가 실제로 작업했던 시나리오 작업을 통해서 일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자세하게 풀어보도록 하겠다.


(ep.2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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