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단죄

by 보통의 건축가


세상을 태우던 해가

서쪽 산을 넘기 전

돌아본 눈빛을

고개 돌려 외면한다

세상을 삼켰던

울컥한 비의 모르쇠


원망할 것도

야속하다 할 수도 없는

장단에 춤을 춘다

거부하는 몸짓은 겨우

눈을 돌리는 것뿐


야속한 것은

해도 아니고 비도 아닌

사람인 것을

모르쇠 하지 않을 터

나의 눈빛으로 부디

타서 재가 되기를



keyword
화, 목, 토 연재
이전 19화오늘 툇마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