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태우던 해가
서쪽 산을 넘기 전
돌아본 눈빛을
고개 돌려 외면한다
세상을 삼켰던
울컥한 비의 모르쇠
원망할 것도
야속하다 할 수도 없는
장단에 춤을 춘다
거부하는 몸짓은 겨우
눈을 돌리는 것뿐
야속한 것은
해도 아니고 비도 아닌
사람인 것을
모르쇠 하지 않을 터
나의 눈빛으로 부디
타서 재가 되기를
<장소의 발견> 출간작가
양수리에서 투닷건축사사무소를 꾸려가고 있는 건축가 조병규입니다. 지금은 남의 집구경을 하는 SBS 좋은아침하우스에 출연하고 있습니다. 연락처 : 010-7704-0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