툇마루에
나란히 앉으면
말 대신
무릎을 기대고
마음도 기댈 수 있지
햇빛이
발끝을 비추다가
무릎까지 올라오면
양반다리로
무릎을 맞대고 앉아
못한 말을 고백해
붉어진 너의 고백은
장소로 기억되는
푸른 약속이 될 터
쓰임이 없다면
그대로도 좋을 듯
처마의 풍경과
바람의 대화를
엿듣다가 하루가 저문
오늘 툇마루
<장소의 발견> 출간작가
양수리에서 투닷건축사사무소를 꾸려가고 있는 건축가 조병규입니다. 지금은 남의 집구경을 하는 SBS 좋은아침하우스에 출연하고 있습니다. 연락처 : 010-7704-0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