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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툇마루

by 보통의 건축가

툇마루에

나란히 앉으면

말 대신

무릎을 기대고

마음도 기댈 수 있지


햇빛이

발끝을 비추다가

무릎까지 올라오면

양반다리로

무릎을 맞대고 앉아

못한 말을 고백해

붉어진 너의 고백은

장소로 기억되는

푸른 약속이 될 터


쓰임이 없다면

그대로도 좋을 듯

처마의 풍경과

바람의 대화를

엿듣다가 하루가 저문

오늘 툇마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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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 목, 토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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