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tricky boy
Nov 18. 2024
걱정 자체에서만 오는 스트레스를 받아들이니 마음이 한결 편안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안이라는 감정은 여전히 내 곁에 머물러 있었다.
수능 결과는 아쉬웠고, 결국 성적에 맞춰 대학에 입학했다.
'불안 때문에 집중하지 못해서 성적이 낮게 나온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면서,
대학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의기소침한 상태였다.
"공부할 때 쓸데없는 걱정만 하지 않았더라면 더 좋은 대학에 갈 수 있었을 텐데..."
이런 의미 없는 생각을 하며 스스로를 탓하곤 했다.
나는 무조건 자취를 하고 싶었다.
자취에 대한 로망 때문이라기보다는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받는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고 싶었기 때문이다.
1학년을 마치고 군대에 가야 했기에, 군 입대 전까지는 혼자 편안히 지내고 싶었다.
그래서 OT, 개총 같은 친목 활동에는 아예 참여하지 않았고, 동아리에도 들어가지 않았다.
수업, 도서관에서 책 읽기, 운동.
이 세 가지에만 집중하며 집에서는 TV만 보며 시간을 보냈다. 이 시기가 내 인생 중에 가장 평화로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