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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고뇌 08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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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ricky boy Nov 25. 2024

불안(不安)

6

이런 백수 같은 생활을 한 달 정도 이어가다 보니, 더는 부모님께 의지할 나이도 아니었고, 자취 월세도 계속 부담해야 해서 결국 아르바이트를 알아보기로 했다.
경력이 없었던 나는 일단 양으로 승부하기로 했다. 그러다 카페 아르바이트 한 곳에서 연락이 왔다. 당장 일요일부터 일할 수 있겠냐는 내용이었다.
막상 합격하고 나니 두려움이 몰려왔다. 카페 아르바이트는 외모가 뛰어난 사람만 할 수 있다는 선입견이 내게 있었다.
처음엔 간절했는데, 막상 기회를 얻고 나니 생각이 많아졌다.
"내가 과연 할 수 있을까?"
"지금 벚꽃 시즌이라 엄청 바쁠 텐데 괜찮을까?"
자신감이 낮았던 나는 눈치를 보기 시작했고, 스스로 핑계를 만들어냈다. 이런 모습은 전형적인 나의 특징이었다.
내게 큰 기회가 찾아오면 항상 걱정이 앞섰고, 결국 그 기회를 놓치고 말았던 것이다.
그러던 중 누나에게 고민을 털어놓았다. 누나는 단호하게 말했다.
"왜 안 해? 일단 해. 하루 가보고 아니다 싶으면 그만두면 되잖아."
그 말을 듣고 나도 결심했다.
"그래, 한 번 가보기만 해 보자."라는 생각으로 나의 첫 아르바이트가 시작되었고,

이 아르바이트가 나의 인생의 전환점이 되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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