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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고뇌 10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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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ricky boy Dec 09. 2024

불안

8

위로 나이 차이가 7살, 8살 나는 누나들 아래에서 온실 속 화초처럼 정말 곱게 자랐다. 이런 환경에서 자라다 보니, 학창 시절에 무슨 일이 생기면 늘 누나나 엄마가 나서서 해결해 주곤 했다. 이러한 습관 탓에 돌발 상황이나 어려운 일에 직면했을 때, 가족이 없다면 친구들에게 의존하는 일이 많았다.

환경 탓을 하고 싶지는 않았지만, 나의 걱정과 불안이 왜 많은지 근본적으로 고민해 보았을 때, 이 점이 가장 큰 원인처럼 느껴졌다.

그래서 독립한 후에는 어떤 일이든 스스로 도전하고, 실패하고, 책임지는 과정을 반복했다. 그렇게 하면서 걱정과 불안이라는 거대한 존재로부터 점차 자유로워질 수 있었다.


운동은 내게 큰 자신감을 심어 준 또 다른 요소였다. 이전에는 헬스를 시작하려 해도 몸이 다칠까, 허리가 아플까 걱정하며 선뜻 도전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죽기라도 하겠어?”라는 마음으로 그냥 도전했다.

헬스를 하면서 내 한계를 깨부수고 성취감을 얻으니, 하루하루 자신감이 높아졌다. 그러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도 할 수 있구나.”

학창 시절의 나는 소극적이고 도전적인 성격이 아니었다. 특히 많은 사람들 앞에서는 남들의 시선을 너무 의식하며, ‘다른 사람들이 나를 나대는 사람으로 볼까 봐’ 주저하고 걱정을 했다.

그러나 이런 변화를 통해 이제는 큰 자리에서도 발표를 하고, 나서서 무언가를 도전하려고 노력하게 되었다. ‘어차피 다시 볼 사람들도 아닌데’라는 여유로움이 생긴 덕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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