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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고뇌 1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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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ricky boy Dec 16. 2024

불안

9

글이 너무 길어지면 루즈해질 수 있으니, 이쯤에서 마무리 짓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평소 글을 자주 쓰는 편은 아니었지만, 군대 생활을 하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고, 힘들었던 과거를 조금은 꺼내보고 싶어 이렇게 글로 담아보게 되었다.
하지만 마음 한편 깊숙이 자리 잡은 나의 부끄럽고 불안한 감정은 아직 수면 위로 완전히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알바와 대학 생활의 후반기, 그리고 군대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며 깨달은 점은, 나처럼 불안을 느끼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었다. 그런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나의 경험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에 내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리고 불안을 완전히 없앨 수는 없더라도, 그것을 단계적으로 해소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나름대로의 방식을 전했다.
불안은 단번에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본질적인 문제를 단계적으로 해결해야 한다. 이전 글에서도 언급했지만,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은 것은 책임을 지는 자세다. 이 태도는 불안을 해소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또 하나 중요한 점은 자신의 실패나 잘못에 대해 변명하지 않는 것이다. 변명을 반복하다 보면 결국 자신까지 속이는 상황에 이르게 된다.
예를 들어, 시험에서 좋지 않은 성적을 받았을 때 학창 시절의 나는 이런 핑계를 대곤 했다. “배가 아파서 집중이 안 됐다.” “청심환을 먹어서 졸렸다.” “옆 사람이 코를 골아서 방해받았다.” 이처럼 나의 실패를 외부 환경 탓으로 돌리며 정당화했다. 하지만 본질적인 문제는 나의 실력 부족이었다. 나는 스스로의 문제를 객관적으로 보지 못했고, 나아가 남들에게 거짓말을 하며 나를 포장하려 했으며, 실패를 합리화했다.
이러한 습관은 결국 문제를 회피하는 태도로 이어진다. 하지만 불안을 줄이려면 이런 태도를 버리고, 자신의 문제와 직접 마주하며 해결하려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고 생각한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적고 싶어서 다음 장에 마무리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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