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문해력은 학교 선생님 변수가 크기 때문에 집에서 책임져야 한다!
아이의 문해력에 관심을 가지면서 자연스럽게 초등학생 문해력 관련 책들을 많이 찾아봤습니다.
대체적으로 초등학교 선생님들이 오랜 기간 동안 현장에서 경험하신 내용을 바탕으로 쓰신 책들이 많았습니다.
책을 보니 선생님이 자신이 맡은 반 아이들을 대상으로 독서교육을 펼치고, 문해력 향상을 위해 다양한 방법을 활용하는 실제 사례를 꼼꼼하게 잘 담았습니다.
저절로 우리 아이도 이런 선생님을 만나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지만 현실은 이렇게 꾸준히 독서 교육을 펼치고 아이들을 위해 마음을 쏟는 선생님을 만나기가 어렵다는 겁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입니다만, 한번은 모든 관계를 사무적으로 대하는 선생님을 만난 적이 있습니다.
심지어 아이들과의 관계도 그러해서 이분은 학교가 아니라 직장을 다니는 분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딸 아이를 통해 평소에도 아이들과 공감하는 부분이 거의 없다는 것을 느꼈는데, 아이 학예회 발표 시간에 직접 눈으로 확인을 했습니다.
오랫동안 준비한 것들을 수줍게 펼치려는 아이에게 선생님으로서 교감과 응원은 커녕 빨리 행사가 끝나기를 바라는 마음만 보이더군요. 교장 선생님이 직접 엄마아빠들이 더 가까이서 볼 수 있게 하라고 얘기를 했음에도 학부모들이 아이와 선생님에게 가까워지는 걸 거부하는 모습을 봤습니다.
심지어 학년의 마지막날, 1년을 함께 했던 한 아이가 "선생님~ 보고 싶을 거예요"라고 울면서 얘기 하는데 "어, 그래!"하고 단답만 하고 바로 돌아서 갔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는 좀 많이 놀랐습니다.
물론 아주 특수한 경우이죠.
아이에게 관심이 없는 선생님은 지극히 소수라고 생각하고 믿습니다.
실제로 그동안 제가 만난 선생님 대부분은 아이들을 사랑하고 아이들을 위해 하나라도 더 챙기시려는 분들이었습니다. 정말 감사하고 감동스러운 순간도 느꼈고, 이야기도 많이 들었습니다.
그럼에도 결국 좋은 담임 선생님을 만나는 건 아이의 운에 따를 수밖에 없습니다.
운이 좋아 아이들을 사랑하는 좋은 담임 선생님을 만났다고 하더라도, 선생님이 독서교육이나 아이들 문해력에 관심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정말 신의 도움으로 아이들 독서나 문해력에 관심이 많고 적극적으로 가르치시는 선생님을 만나 1년 동안 꾸준히 문해력 공부를 했다고 해도, 다음 학년이 되면 선생님은 바뀌게 됩니다.
그리고 다음해에 어떤 선생님을 만날지는 또 모르는 거지요.
결국 좋은 선생님을 만나도 엄밀히는 교과 과정에 없는 문해력 공부나 독서교육은 연속성이 떨어지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문해력은 눈에 보이는 단계나 수치가 없습니다.
새벽에 조용히 눈 내리듯, 가랑비에 옷 젓듯 알게 모르게 쌓입니다.
꾸준히 오랫동안(평생 동안) 지속해야만 아이도 모르게, 엄마아빠도 모르게 깊숙한 곳 어딘가에 저장되는 게 문해력입니다.
문해력 공부를 한다고 눈에 띄는 것도 아니고, 아무 것도 안 한다고 안 보이는 것도 아닙니다.
그 실체를 알 수 없는 게 바로 문해력이지요.
그래서 제 생각은 '아이의 문해력은 절대 학교에서 책임질 수 없다!' 입니다.
문해력에 관심이 많은 좋은 선생님을 만나도 길어야 1년이고, 그 이후에는 어떤 선생님을 만날지 그 변수가 너무 크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아이의 문해력 공부는 집에서 연속성을 가지고 꾸준히 하는 것이고, 특히 아빠가 절대적으로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게 제 결론입니다.
최소한 문해력 기초를 쌓는데 가장 중요한 초등학교 시기만이라도 말이죠.
아빠가 책임지겠다 결심한 이유 = 아이 문해력은 아빠인 내가 책임진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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