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결혼을 했다고 해서, 혹은 나이가 많다고 해서 세상 물정이나 사람의 심리를 잘 아는 것은 아닙니다.
의외로 나이가 많으신 분들 중에서도 타인의 속마음을 잘 읽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직장 생활 속에서도 남을 속이지 않고, 욕심을 부리지 않으며, 늘 양보를 잘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이들 가운데에는 순수한 감정을 지닌 분들이 많습니다.
특히 어릴 때부터 외로운 시간을 많이 보내오신 분들 중에서 이러한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자주 있습니다.
주변 사람들은 이런 분들을 흔히 ‘순진하다’, ‘순수하다’라고 부릅니다.
쉽게 말해, 호구 잡히기 쉬운 사람이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이분들은 누군가 조금만 친절하게 다가와도 처음에는 경계하지만, 한 번 마음을 열면 금세 모든 것을 내어줍니다.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로 상대에게 몰입하고, 때로는 바보스럽게 보일 만큼 진심을 쏟아붓기도 합니다.
문제는 그다음에 찾아옵니다.
이분들은 상대의 마음을 곧잘 잘못 해석하십니다.
단순한 동료로서의 친절이나 가벼운 호의를 특별한 의미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로 인해 상대에게 과한 반응이나 기대를 보이게 되고, 상대는 점점 부담을 느낍니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그 변화를 알아채지 못하십니다.
오히려 상대가 일부러 거리를 두는 것이라 오해하며, 혼자 상처받고 아파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주변에서 보면 이런 모습이 쉽게 이해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세상을 오래 살아오신 분이 단순한 감정의 뉘앙스조차 구분하지 못한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가볍게 농담이나 장난, 혹은 심술쯤으로 치부해 버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당사자에게는 이런 상황이 큰 상처로 남습니다.
왜냐하면 본인은 심한 행동을 했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저 서로를 이해하는 과정이라고 받아들였을 뿐입니다.
이런 분들을 보면 한편으로는 답답하고 어리숙해 보이기도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안쓰럽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만약 주변에 이런 분이 계시다면, 너무 깊게 관계가 얽히기 전에 반드시 선을 긋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오히려 그분을 더 힘들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이들은 감정에 솔직하기 때문에 예고 없이 갑자기 가까이 다가오는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적절한 선을 미리 긋고, 분명히 자신의 뜻을 밝히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쩌면 지금 곁에서 가볍게 시간을 보내고 계신 그 사람이, 바로 이런 분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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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 이미지 출처] Carat 생성 (구글 이마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