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시
춥게 에어컨을 켜놓고
이불을 머리 끝까지 덮는 짓은
어리석지 않다
이불의 따스함을
마음까지 어루만지는 그 따뜻함을
온전히 느끼기 위해서는
추워야 한다
냉기 속에서 내 체온을 머금은
이불의 따스함은
온도나 그 물리적인 무엇과는 동떨어진
추억을 쓰다듬는
그런 따스함이다
하루하루 열심히 살고, 기록함. 세 아이의 아빠, 큰 집으로 이사하기 소망하는 소시민, 좋은 사람이고 싶었지만, 지금은 그냥 사람이고 싶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