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불 펴고 도란도란 속삭이는 풀꽃들
품으로 파고드는 풀잎 냄새 취해서
처마 밑 움츠린 새처럼 게으른 잠 들겠다
네 온다는 기별에 새 봄이 딸꾹질이다
언 발로 마중 나온 목련꽃은 이미 지고
길 위를 서성이는 꽃, 여린 것들 숨 막힌다
실핏줄 드러내며 창백하게 여는 아침
구름장 문을 열면 산 너머 내일은 비
능선을 가로지르는 바람소리 타고 온다
김진희의 브런치스토리입니다. 43년간 초등학교에서 아이들과 지내다 교장 정년퇴직하였습니다 이제 자유의 몸이 되어 생각과 몸이 한결 가벼워지고 시조와 노는 시간이 많아졌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