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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진희 Sep 14. 2024

내일은 비



내일은 비


이불 펴고 도란도란 속삭이는 풀꽃들

품으로 파고드는 풀잎 냄새 취해서

처마 밑 움츠린 새처럼 게으른 잠 들겠다


네 온다는 기별에 새 봄이 딸꾹질이다

언 발로 마중 나온 목련꽃은 이미 지고

길 위를 서성이는 꽃, 여린 것들 숨 막힌다     


실핏줄 드러내며 창백하게 여는 아침 

구름장 문을 열면 산 너머 내일은 비 

능선을 가로지르는 바람소리 타고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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