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로 난도질한
골 깊은 상흔에도
더 깊이 날 때려라
다 품어서 안아주마
앙상히 남겨진 뼈대
심지는 곧게 세우리
날카로운 비명에도
꼿꼿한 자존이여
이승의 찬을 위해
번제물로 바친다
기어이 칼날 받으며
몸을 눕힌 빗살무늬
;) 생각주머니
어디 도마뿐이겠나?
험한 말에도 칼로 난도질한 상흔에도 다 품어서 안아주는 것, 더 깊이 때리라고 머리 내미는 것, 상실과 아픔을 다 품고 가슴을 내어주는 어머니....
더 못줘서 더 못차려줘서 안타까운 어머니, 도마같은 삶이여!
앙상히 남겨진 뼈대하나 물려받고 부엌을 지킨다 가족의 삶을 위해 생계를 이어가는 이승의 찬을 위해 칼날 받으며 번제물로 바친 어머니, 주름진 빗살무늬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