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의 계절은 가을이라지만,
책을 읽기 가장 좋은 때는 가장 더운 여름날과, 가장 추운 겨울날 같습니다.
가을이면 날이 좋으니 나가 걸어야죠,
책 읽을 시간이 어디 있습니까?
그래서 그런지, 더운 여름이면 소설이 더욱 쫀득하게 느껴집니다.
습기 때문인지, 종이가 손에 쫙 붙는 느낌이랄까요?
가을이 맛있게 영그는 계절이라면,
여름은 가득 부풀어 있지만 안은 설익은 알맹이 같습니다.
저는 이번 여름, 여러 작가님들 덕분에 손에 땀을 쥐었는데요.
여름;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작가님의 책부터 시작해 보겠습니다.
조예은 작가님의, 트로피칼 나이트
작가님의 다른 책들과 같이 여러 단편선으로 꾸려져 있는 이 소설은,
등골을 서늘하게 만들다가, 곁을 헛헛하게 만들다가
결국은 마음까지 투명하게 만들어주었습니다.
인물들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들에 놓이는데,
상대를 위한 선택인 줄 알았으나 결국은
나 자신을 위한 선택을 내리게 되는 게 인상 깊습니다.
해리포터 같은 판타지 소설이 떠오르는데, 작가님의 장편소설도 기대가 됩니다.
여름날 가볍게 아이스티 두고 읽기 좋은 그런 책입니다.
김애란 작가님의, 안녕이라 그랬어
블루 한 감성이 돋보이는 작가님을
예전부터 참 오래 좋아해 왔습니다.
작가님의 캐릭터들은 이 세상 어딘가에 존재하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바로 내 옆에, 아니 나 자신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그래서일까요, 이 책은 쉽게 넘어가지 않습니다.
먹먹한 가슴을 꾹꾹 누르며 읽다 보면 어느새 두 눈을 꾹꾹 누르게 됩니다.
서평에 '김애란은 사회학자다'라는 말이 있던데,
그보다 완벽한 비유는 없을 것 같습니다.
저는 트렌드 코리아보다 김애란 작가님 소설이 더 피부로 와닿는 것 같아요.
료 작가님의, PHILOSOPHY Ryo
런베뮤를 좋아합니다.
아티스트 베이커리도요.
저뿐만이 아니라 정말, 정말 많은 사람들이 더없이 사랑하고 있습니다.
카페 사장으로서, 이 위대한 회사의 대표에 대해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 사람은.. 뭐야, 사업가야 예술가야?
그때부터 사람 '료'에게 매료되어
그가 나오는 많은 작업물들을 찾아보았습니다.
작가이자, 예술가이자, 대표인 료는
밥을 한 끼 먹더라도, 숙소에 짧게 머물더라도 꼭 자신의 취향을 더하곤 한답니다.
그러자 그의 삶이 무척이나 매력적이게 보였습니다.
AI와 트렌드가 점철되어 있는 이 시대에 역설적이게도 사람들은
사람냄새, 사람의 감각에 목말라합니다.
작은 취향도 놓치지 않는 사람.
모든 것을 개성이라고 인정해 주는 사람.
그 발자취가 바로 현재의 료를 만들었을 겁니다.
그러니 당연히 잘 될 수밖에!
삶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너무나 아름다우니까요.
여름은 생명력을 가득 안고 있습니다.
곧 터질 것 같은, 곧 열릴 것 같은 그런 옹골참이
우리를 들뜨게 만들고 기대하게 만듭니다.
마음이 요동칠 땐, 가만히 앉아 생각해 봅니다.
내가 왜 기쁜지, 슬픈지에 대해서요.
그럴 때 마주한 책은 한 줄의 해답을 가져다줍니다.
기필코요.
오늘은 어떤 해답을 얻으셨나요,
가을에 어울리는 책을 안고 다시 찾아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