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결을 흐트는 뇌성
클락숀과 헛바퀴 구르는
질세라 내지른 절규
메아리돌아 보일러가 웅웅대었다
지끈한머리 감싸안고 오늘도
잘지내보잔 묵상으로 커튼을 여니
하얀 이 듬뿍 쌓이었다
한뼘 자라 얼어붙기전에
해가 스칠 자리로 몰아내니
낯선세상 다만 비질하는소릿결
가을에도 낙엽없는 세상은 겁도없이
아버지 흰수염 덮수룩할 무렵에야
간지럼타며 잘다녀오라 인사한다
홀로남은 지붕은 낙서할까
흰도화지 나비접어 날릴까
간지러운 편지를 쓰레기통에
주춤하고 돌아설때
지붕이 내려앉으면
하얀이 덮쳐오면
마지막 외로움 삼켜버리면
나는 다만 무슨색으로 눕고
하얀이 쓸어 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