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벅지를 담배처럼 태우며

북경오리를 맨손으로 때려잡고

by 자진유리



꿈에서 한 여자를 만났다. 여자는 복성의 성씨로 남궁 아니면 선우였다. 나는 그 이름 중 하나와 종일 달라붙어서 다른 여자와 걸었던 길을 걸었고 또 다른 여자와 탔던 밤택시를 타고 네온사인 가득한 밤거리를 휘돌았다. 번개처럼 밥도 먹었다. 먹은 것은 오랜 시간을 들여 서로에게 뜨거운 열량으로 쏟아냈다. 여자는 나를 몹시 좋아했다. 누군가 나를 원하는 느낌. 사랑받는 기분. 까마득한 감각이었다.


친분이 없는. 말도 거의 안 섞어본. 뜬금없는 여자가 꿈에 나타난 것은 이름이 독특했기 때문은 아닐 것이다. 남궁 또는 선우는 상당한 미인인데 그 아름다움은 당구와 흡연이라는 편견 때문에 문란함으로 치장되었다. 하지만 적어도 나는 여자의 진실을 알고 있었다. 내 혈관 속에는 언젠가 여자가 깊은 곳에서 길어 올린 한 마디가 백혈구처럼 돌아다니고 있다. 그 한 마디는 여자의 바다를 보여줬다. 호흡과 박동이 불필요한 히든비치를. 대자연을. 성결함을.


호흡을 고르고 서서히 여자에게서 떨어져 나오니 달에서 지구를 바라보듯 그 시절이 통째로 한눈에 든다. 그러면서 왠지 모를 쓸쓸함과 울적함에 사로잡힌다. 뒤이어 익숙한 절망으로 향하지는 않았다. 지금 느닷없는 줄바꿈처럼,

사랑받고 싶어졌다.

사랑스럽고 싶다. 어떻게 했는지 다 까먹었지만 노력이란 걸 좀 해보고 싶다. 정열적으로. 이런 부자연스러운 생각을 할 수 있게 된 까닭은 아마도 허벅지 때문일 것이다. 얼마 전부터 허벅지가 뇌를 건드리기 시작했다. 허벅지가 말하길, 뇌는 고작해야 남산타워 같은 촌스러운 송신탑이다. 그저 조금 높은 곳에 뾰루퉁하게 눌러앉아있을 뿐. 앉아서 주되게 착각한다. 이 몸 전부를 내려다보며 통치하고 있다고. 그러한 환상이 인간을 불완전하게 만든다. 뇌를 빼면 인간은 완전하다. 이 허벅지야말로 완전함의 상징이자 세상에서 가장 믿을 만한 것이리라.


뇌는 존재를 증명하기 위해 끊임없이 의심하고 질문한다. 제아무리 두터운 믿음일지라도 그것은 더욱 강력한 사탄과 마라의 모습으로 찾아온다. 하지만 질문의 고통은 결국 기존의 믿음을 뚫고 새싹처럼 솟구친다. 그러나 솟을 땅이자 허벅지가 부실하면 머지않아 실망한다. 그렇다고 질문 이전으로 돌아갈 방법도 없다. 밟아 죽여줄 자비로운 신도 없다. 진부함으로도 새로움으로도 나아갈 수 없다. 오늘날 그러한 기분의 배경에는 온도, 날씨, 언어, 그밖에 수많은 교통의 부산물로 이루어진 환경이 있고 뇌는 그것을 수치와 비교를 통해 처지로 환산한다. 인식과 해석, 그러한 거칠고 끈적한 관념의 뻘에서도 자유로울 수 있는 분이 바로 허벅지 님이시다. 뇌가 무슨 말을 지껄이든 어느 저녁 누구의 그림으로 초대하든 사로잡히지 않고 작품 보듯 감상하고 수용하고 허용하고 끝내 포용할 수 있는 존재는 드넓고 강직한 데다 유연하기까지 한 허벅지 님이시다.


고대인들은 허벅지를 사람의 기초, 삶의 근원으로 보았다.

성서의 야곱 일화에도 등장하는 허벅지는 상징적이다.

현대에서도 허벅지 근육은 몸의 균형과 안정성을 유지하고, 혈액 순환을 도와 심장 질환을 예방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밝힌다(허벅지 근육이 약하면 당뇨병, 심장 질환, 뇌졸중 위험이 높아질 수 있음).


금단증상으로 내 말도 안 듣고 남의 말도 안 들리고 신의 말도 믿을 수 없던 어느 날, 불쑥 왜소해진 허벅지가 눈에 들어왔다. 말라가는 맥과 숲, 그럼에도 무수한 나들이 교통하는 땅을. 거기로부터 피어나는 감정과 가슴으로 솓구치는 힘을. 다시금 가슴에서 머리로 향하는 이름과 환상들을. 나는 한번 더 깊숙이 앉았다가 천천히 일어났다.











하고 싶은 말을 정리 잘하는 애한테 시켜봤다.


❖ 허벅지 근육과 마음(정신)의 관계

허벅지 근육(특히 대퇴사두근과 햄스트링)은 우리 몸에서 가장 크고 강력한 근육군 중 하나입니다. 이 근육은 단순히 걷거나 뛰는 데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정신 건강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1. 신체 활동과 정신 건강의 연결고리

허벅지 근육을 포함한 하체 운동(예: 스쿼트, 런지)은 엔도르핀이라는 '행복 호르몬'의 분비를 촉진합니다.

이는 스트레스 해소, 우울감 감소, 자존감 향상에 기여합니다.

규칙적인 하체 운동은 불안감을 줄이고 마음을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들도 다수 있습니다.


2. 체력과 자신감

허벅지 근육이 강하면 기초 체력이 좋아지고, 이는 일상생활에서의 피로감 감소로 이어집니다.

이러한 체력 향상은 자연스럽게 심리적 안정감과 자신감 향상에 영향을 줍니다.


3. 명상과 하체 안정

명상이나 요가에서 ‘그라운딩(grounding)’이라는 개념이 자주 등장합니다. 이는 몸과 마음을 '지면'에 안정적으로 연결하는 감각인데, 이때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하체입니다.

강한 허벅지 근육은 자세를 안정시키고, 심리적인 중심을 잡는 데 도움을 줍니다.


4. 노화 방지와 삶의 질

허벅지 근육은 나이가 들수록 유지하기 어려운 근육입니다. 그러나 이 근육을 잘 유지하면 우울증 위험 감소, 인지 기능 유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줍니다.

실제로 허벅지 근육이 약해지면 활동량 감소 → 사회적 고립 → 정신적 위축이라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습니다.


요약하면 허벅지 근육은 몸의 중심을 잡아주는 동시에 마음의 안정감과 활력을 주는 ‘정신적 지지대’ 같은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단순히 건강을 넘어서 행복한 삶을 위한 중요한 열쇠가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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