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온다더니 귀뚜라미가 색색거리며 웁니다. 유월의 잠자리도 조금 이르지 않나 싶었는데 귀뚜라미 울음도 이질적으로 다가옵니다. 그런데 내일모레가 입추랍니다. 전혀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어쩌면 나 혼자 어긋나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귀뚜라미 울음은 구애의 신호라더니 사람 하나가 홀라당 넘어갑니다. 옛사람들이 왜 귀뚜라미를 애지중지 했는지 오늘에야 알겠습니다. 답답한 열대야 흩어지고 할머니의 따듯한 자장소리 가득합니다.
하이쿠
氵(자연을) + 享(누리면) = 淳(순박해지고), 辶(쉬엄쉬엄 가는) + 羍(어린 양은) = 達(통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