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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꽃비내린 Mar 06. 2020

제2의 길을 걷다

누군가의 멘토로서 삶의 방향을 조언해주는 것

서울에 올라오기 전 동생은 서울에 특이한 모임이 많다며 꼭 참여해보라고 추천했었다. 연고도 없는지라 서울에서 든든한 인연이 있는 게 좋지 않나 싶어 오픈컬리지 멤버십을 신청했고 멤버십으로 8개월간 활동을 하면서 소셜살롱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소셜살롱의 묘미는 평소 접하기 어려운 주제에 대해 다양한 사람들과 얘기를 나누는 데에 있다. 마크라메 수업에서는 디자이너가 4~5명을 대상으로 마크라메 만드는 법을 가르쳤다. 마크라메는 손으로 실매듭을 반복해서 만드는 공예이다. 각자 만드는데 집중하다 보면 어색한 분위기가 있어선지 그는 중간중간에 서로 잡담을 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러면서 그가 왜 마크라메 공방을 운영하고 있는지 그 배경을 알 수 있었다.

그가 마크라메를 시작한 지 1년이 막 되던 시점이었다. 원래 하던 일은 디자인이지만 업무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고 했다. 그의 친구는 인스타에서 유명한 공방을 운영하고 있는데 3년 만에 사업이 잘되고 있어 그도 공방을 운영하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당시 마크라메는 아직 국내에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전문강사가 한 명뿐이었다. 그는 전문강사를 찾아가 직접 배웠다고 했다.

그의 나이는 30살. 그러나 늦게 시작했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나는 그의 얘기를 들으며 미리 은퇴를 생각하고 제2의 길을 마련하는 점에서 멋지다고 생각했다. 그렇다면 내가 본업 외 일을 한다면 무엇을 하는 것이 좋을까. 나에게 되물었다. 대학교 때부터 막연히 생각했던 꿈. '누군가의 멘토로서 삶의 방향을 조언해주는 것.'

그 방법으로 많은 사람들 앞에서 강연을 하는 것과 책을 쓰는 것을 생각했다. 조금씩 글을 글쩍거리다 본격적으로 글을 쓴 것은 올해부터였다. 30일 글쓰기도 이전에 해오던 일의 연속이라 생각한다. 취업을 하고 여유가 생겼을 때 나만의 책을 꼭 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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