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장의 첫걸음
어린 시절의 나를 먼저 대면해야 합니다.
더 나은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피드백을 구하고 자기 성찰의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이를 실천하는 것은 쉽지 않으며, 다양한 장애물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자주 간과되는 중요한 사실이 있습니다. 모든 사람은 어린 시절 가정환경에서 형성된 태도와 행동이 무의식적으로 현재의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입니다. 어린 시절의 가족 관계는 권위, 권력, 정체성 등 여러 영역에서 현재의 행동을 결정짓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어린 시절 부모의 강한 권위 아래 자란 사람은 리더로서 권위적인 태도를 보이기 쉽고, 반대로 자유로운 환경에서 자란 사람은 팀원들에게도 자유로운 분위기를 조성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어린 시절의 가족관계는 무의식을 통해 현재의 행동에 깊은 영향을 미칩니다. 무의식이라는 개념은 과거에는 주로 심리 치료의 영역으로 여겨졌지만, 초보 팀장이 되면 스스로의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 반드시 고민해봐야 할 중요한 부분입니다. 팀장으로서의 성공은 단순히 기술적 능력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이해하고 성장시키는 능력에서 비롯됩니다. 특히 자신이 어떤 상황에서 어떤 행동을 하게 되는지 그 근본 원인을 이해할 수 있다면, 팀원들과의 관계에서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현재 나의 행동이 어린 시절 형성된 두려움에서 비롯된 것일 수 있다고 생각해본다면, 그 답에 가까워질 수 있습니다. 어린 시절의 가족 관계를 다음 다섯 가지 영역에서 자문해봐야 합니다.
가치관과 믿음
역할
비밀을 대하는 태도
원칙의 여부
부모의 기대치와 강요 정도
먼저, 가치관과 믿음입니다. 모든 가족은 말로 설명하지 않더라도 공유하는 가치관과 믿음 체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아들이 딸보다 우선시되는가? 아버지의 권위가 절대적인가? 개인의 재능보다 공부와 성공이 중요한가? 가업을 잇기 위한 특정 직업이 중요한가?와 같은 질문들입니다. 어린 시절 무의식적으로 당연하게 여겼던 우리 가족의 가치관과 믿음이 무엇인지, 그리고 성인이 된 지금 그 가치관과 믿음이 다른 팀원들에게도 타당하게 적용될 수 있는지 자문해봐야 합니다. 이러한 자문은 리더로서의 나의 가치 체계를 점검하고 팀원들이나 조직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깊이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두 번째는 가족 구성원으로서 자신이 맡았던 역할입니다. 가족 구성원이라면 누구나 역할이 있습니다. 나는 장남/장녀였는가? 부모형제 사이에서 맡았던 역할은 무엇이었는가? 어린 동생들을 돌보는 맏이였는가, 아니면 귀여움을 받고 응석을 부려도 용서받는 막내였는가? 혹은 맏이와 막내가 싸울 때 중재하는 역할이었는가? 이러한 역할에 대해 부모님은 어떻게 반응했으며, 다른 형제자매는 어떻게 받아들였는가? 이를 확인해야 하는 이유는 초보 팀장이 되었을 때 어린 시절의 역할이 그대로 투영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항상 중재자 역할을 맡았던 사람은 팀 내 갈등 상황에서 지나치게 개입하려는 경향이 있을 수 있으며, 반대로 주목받는 막내였던 사람은 팀원들에게도 동일한 기대를 가질 수 있습니다. 자신의 역할을 이해하고 이를 직장에서 어떻게 수정하고 활용할지 고민하는 것은 팀의 효율성을 높이는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세 번째는 비밀을 대하는 태도입니다. 대부분의 가족은 그들만의 비밀을 가지고 있습니다. 가족 비밀을 어떻게 다루는가는 구성원들과의 소통과 행동에 중요한 영향을 미칩니다. 예를 들어, 자식의 일탈을 감추려는 부모의 행동을 보고 자란 초보 팀장은 직장에서 비밀을 다룰 때도 무의식적으로 숨기려는 경향이 생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를 일으키는 동료를 대할 때 이러한 습관은 피드백의 기회를 놓치게 하고, 심지어는 직원을 해고해야 할 시점을 놓칠 수 있습니다. 투명성과 개방적인 토론이 중요한 요즘 시대에 비밀을 대하는 나의 태도가 그렇지 못하다면 자신을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팀 내 문제를 투명하게 다루고 토론하는 문화가 부족하다면, 그로 인해 조직 전체의 성과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구체적인 행동을 계획하고 실천하는 것은 리더로서 필수적인 역량입니다.
네 번째는 원칙을 대하는 태도입니다. 초보 팀장으로서 원칙을 지키는 태도는 매우 중요합니다. 그러나 어린 시절 원칙이 애매모호했던 가정에서 자랐다면, 리더가 되어서도 원칙적이지 못한 행동을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어린 시절 내 가족이 규칙, 역할, 결정권자가 분명했는지, 아니면 느슨하고 유연하여 혼란스러웠는지 자문해봐야 합니다. 예를 들어, 규칙이 명확했던 가정에서는 부모님의 엄격한 지시에 따라 행동했을 것이고, 느슨한 가정에서는 각자의 판단에 따라 자유롭게 행동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규칙이 명확하고 이를 지키지 않을 경우 부모님이 엄하게 다스렸는지, 아니면 '좋은 게 좋은 거지' 하는 식으로 넘어갔는지도 되새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리더로서 필요한 자세는 원칙이 분명하고 이를 어길 경우 원칙에 기반해 처리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팀원들이 규칙을 어겼을 때 공정하게 경고를 주거나, 동일한 상황에 대해 일관된 결정을 내리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어린 시절 그런 경험이 부족했다면, 초보 팀장으로서 갈등 상황에서 혼란을 겪을 가능성이 큽니다. 원칙을 설정하고 이를 유지하기 위한 구체적인 행동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를 통해 조직 내 신뢰를 쌓고 팀원들에게 안정감을 줄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부모의 기대치와 그에 대한 반응입니다. 보통 부모의 기대치가 높고 이를 충족하지 못했을 때 열등감을 느끼게 됩니다. 반대로 부모의 기대를 충족하며 자란 경우에는 팀원들에게도 높은 기대를 걸고, 이를 충족하지 못할 때 실망과 비난을 섞어 대하는 경우가 많아질 수 있습니다. 스스로 부모의 기대에 부응하며 살아왔는지, 아직도 부모의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해 무의식적으로 노력하고 있는지, 그 모습을 팀원들에게 투영하고 있지는 않은지 자문해봐야 합니다. 예를 들어, 팀원이 나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을 때 과도한 실망감을 느끼거나 비난을 하게 된다면, 이는 어린 시절 부모와의 관계에서 비롯된 행동일 수 있습니다. 이러한 패턴을 인식하고 이를 수정하려는 노력은 팀원들과의 관계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어린 시절의 가족 관계는 우리 삶의 일부입니다. 어린 시절 형성된 가족 관계에서의 패턴을 파악할 수 있다면, 팀장이 되었을 때 자기만의 역량 개발 계획을 세울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커뮤니케이션 능력 향상을 목표로 정하고 이를 위해 정기적으로 피드백을 구하거나, 갈등 관리 훈련을 받는 등의 구체적인 계획을 세울 수 있습니다. 또한, 리더로서 자신의 한계를 인식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교육이나 멘토링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다음의 단계를 추천합니다.
내 무의식을 지배하는 어린 시절의 나를 떠올리기: 위에서 언급한 질문들을 곰곰이 고민해 보고, 현재 내 행동의 원인을 파악해 본다.
변화의 목표 설정: 부정적인 목표가 아닌 긍정적인 목표를 설정하자. 예를 들어, '팀원들과의 갈등을 줄이겠다'가 아닌 '팀원들과의 신뢰를 쌓겠다'라는 목표로 바꿔보자.
목표 정의 및 실천: 새로운 목표를 세웠다면 과거 행동의 촉매가 되었던 일로부터 스스로를 멀리할 수 있도록 의식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예를 들어, 비판적인 부모의 기대에 부응하려는 압박감에서 벗어나기 위해, 팀원들의 성과를 개인적인 평가와 분리하려고 노력할 수 있다.
새로운 버전의 자신 개발: 언제 부정적인 기억에 휩싸이는가? 부정적인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전조는 무엇인가? 그것을 어떻게 중지할 것인가? 이를 인식하고 대처하는 방법을 미리 계획해두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스트레스를 받을 때 자동으로 나타나는 부정적인 생각을 멈추기 위해 명상이나 호흡 운동을 활용할 수 있다.
리더의 역할은 조직과 자기 자신을 위해 창조하고자 하는 미래를 상상하는 것입니다. 앞으로 10년 후, 나는 어떤 리더이자 동료가 되고 싶은지 끊임없이 물어봐야 합니다. 스스로 되고자 하는 미래의 내가 편하게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찾거나 만들 수 있는지, 과거 가족의 기억 중 어떤 것을 받아들이고 어떤 것을 버려야 하는지 냉정하게 자문해야 합니다. 그것이 초보 팀장이 걸어야 할 첫 번째 길입니다. 자신을 이해하고 그 이해를 바탕으로 팀원들을 더 잘 이해하고 이끌어가는 것은, 궁극적으로 조직의 성공을 위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입니다.
변화는 개인의 노력에서 시작되며, 이를 통해 더 나은 리더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