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잡으로만 오는 버스 두대를 보내고 또 혼잡으로 오는 버스에 오르며 생각했다. 오늘만큼은 열심히 일하고 싶지 않아. 뭐든 적당한 에너지를 소모하고 싶어.
커피 한 잔 살 딱 그 시간만큼을 남기고 도착, 루틴처럼 커피 한 잔 사서 출근했다. 적당히 일을 하니 말 수도 줄었다. 원래라면 동선이 잘 안 맞았을 때 답답함이 몰려오는데 다른 날에 비해 마음이 차분했다. 업무 외에는 크게 많은 얘기도 나누지 않는다. 물론 그만큼 바쁜 날이긴 했지만 더 촉박하고 바쁘게 일을 몰아가지 않는다.
오히려 평소보다 일에 힘을 세우지 않고, 수월한 업무를 했다. 생각한 단어 그대로였던 오늘
적당한 에너지로 적당한 하루,
모든 게 딱 적당했다
가끔은 힘을 덜어내도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