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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용실은 가야지

by 끼리 Feb 06. 2025

작년까지만 해도 머리를 가만두지 못해 지지고 볶고 자르고를 수시로 했는데, 미용실을 안 간지 벌써 3개월째다. 그 사이 제일 먼저 자라는 나의 앞머리는 집에서 2주마다 조금씩 다듬어 지금은 약간 엉성해졌다. ‘가야지, 가야지’만 되뇌다 날이 추워서, 동네 미용실이 아니라 가기 귀찮다는 핑계를 대고 있다.


답은 이미 정해져 있는 걸 알고 있다. 하고 싶은 스타일이 없다면 현 상태를 유지하는 것.


오늘은 근무시간에 핸드폰 들여다볼 시간이 생겨서 집에서 가깝고 갈 만한 미용실이 있나 검색해 본다. 새로운 미용실로 옮기면 리프레쉬될까 하고, 점점 범위를 넓혀보지만 가볼까라는 마음이 드는 곳이 한 군데도 없다니.. 결국 다니던 미용실의 스케줄만 살펴보고 휴대폰을 덮는다.


미용실 가는 게 이렇게 번거로운 일이었나. 도통 모를 일이다. 이번 달 안에는 갈 수 있을까. 오밤중에 덥수룩한 머리를 거울로 들여다보며 여전히 만지작거리는 오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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