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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지식일기

PDM이란 무엇인가?

국제개발협력에서 사용하는 프레임워크

by 낭만민네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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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M(Project Design Matrix)은 국제개발협력(ODA) 분야에서 프로젝트를 체계적으로 기획, 실행, 평가하기 위해 사용되는 성과 중심 관리 체계(Results-Oriented Management)의 핵심 도구이다.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할 때 조직마다 다양한 방법을 사용하지만, PDM은 사업의 계획표를 넘어, 프로젝트의 목표와 논리적 인과관계를 단 하나의 문서에 집약하여 보여주는 프로젝트의 청사진과 같다. 그래서 국제개발에서는 대부분 PDM을 사용한다. PDM은 1970년대 미국 국제개발처(USAID)에서 개발된 논리 모형 접근법(Logical Framework Approach, LFA)을 기반으로 발전했으며, 오늘날 한국국제협력단(KOICA)을 포함한 많은 국제 기관에서 표준 프로젝트 관리 틀로 채택하고 있다.


PDM은 프로젝트팀, 파트너, 공여국 등 모든 이해관계자에게 사업의 의도, 목표, 그리고 성과 측정 기준을 명확하게 제시함으로써 프로젝트의 투명성과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PDM은 자원 낭비를 최소화하고 원조의 책임성(Accountability)을 강화하는 필수적인 수단이다. 왜 그런지는 지금부터 살펴볼 PDM의 구성요소와 작성방법을 보면 이해가 갈 것이다. PDM을 정리하게 된 것은 지금 일하고 있는 곳에서 통합사업프레임워크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통합사업이라서 국내사업과 기업사업 그리고 사회적기업을 포함함 모든 곳에서 통합된 사업목표와 프로세스를 가져가려고 하다보니 계획서 작성 정도는 PDM을 써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특히 성과outcome단위에서 프로젝트의 성격이 나오는데 이렇게 구분하려면 PDM만한게 없다. 혹시나 사업의 효과성측정에서부터 시작해서 관리와 운영에 대한 고민이 있다면 PDM을 사용해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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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PDM의 역사


일단 본격적으로 들어가기 전에 PMD이 태동하게 된 과정부터 살펴보면, 앞으로 살펴볼 내용들이 왜 이렇게 배치되었는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PDM의 직접적인 모태는 1970년대 미국 국제개발처(USAID)에서 개발된 논리 모형 접근법(Logical Framework Approach, LFA)이다. 1945년 국제개발협력이 시작된 이래로 거의 20여년 동안 개발 원조 프로젝트들은 구체적인 성과 목표 없이 활동 수행에만 집중하는 경향이 강했다. 이 당시에는 긴급한 상황들이 세계 도처에서 발생하고 있었기 때문에 긴급구호만으로도 이미 예산과 시간, 노동력을 다 써버린 것이다. 그러나 긴급구호 이후에 시간은 애매함의 연속이었다. 보여지는 것만 문제가 아니라 사람들의 마음 속의 문제, 정신적인 문제, 사회적 관계 등등 하나하나 문제들이 터져나오기 시작했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고 원조의 책무성(Accountability)을 높이기 위해 LFA가 도입된 것이다. LFA는 프로젝트의 목표와 산출물, 그리고 활동을 네 가지 계층으로 구분하고 이들의 인과 관계를 명시하도록 했다. 또한, 프로젝트의 성공을 객관적으로 입증하기 위한 검증 지표와 외부 가정을 도입한 것이 특징이다. 이 초기 모델은 프로젝트의 비논리성을 사전에 점검하고 프로젝트 팀 간의 의사소통을 명확하게 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그러나 초기 LFA는 다소 경직된 틀로 인해 현장의 역동적인 변화를 반영하기 어렵다는 비판도 존재했다. 이는 영미철학이 가진 프로세스와 메뉴얼 중심의 분석철학의 특징이 가진 '인과율'과 '모순율'의 제거라는 목표가 반영되었기 때문이다. 그 기반에는 '휴먼 에러'를 제거하고 '시스템'으로 돌아가게 만들려는 욕구가 있다. 그러니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서 로그프레임은 최대한 인간이 놓칠 수 있는 연결고리를 넣어 놓은 것이다.



1980년대 냉전 종식 이후, 국제사회는 원조 효과성을 극대화하는 방안에 대해 본격적으로 논의하기 시작했다. 거기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 것이 바로 PDM이다. 이 시기에는 처음에는 LFA의 개념이 일본의 국제협력기구(JICA) 등을 통해 아시아 국가들에게 전파되었다. 그러나 로그프레임이 가진 단순함을 극복하고자 수직과 수평으로 나눠서 4*4의 PDM(Project Design Matrix)이라는 형태로 발전하게 되었다. PDM은 LFA의 기본적인 논리 구조를 계승하면서도, 현장 중심의 실무 적용이 용이하도록 양식과 용어를 개선한 것이다. 특히 PDM은 성과 중심 관리(Results-Oriented Management) 철학을 강화하며, 프로젝트가 궁극적으로 가져올 변화(Change)에 초점을 맞추도록 진화했다. 이로 인해 한국의 KOICA 등 많은 공여국이 JICA 스타일의 PDM을 채택하여 국제개발협력 사업의 표준 틀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PDM은 프로젝트 기획자와 평가자 모두에게
통용되는 공통 언어로서 자리매김했다.


2000년대 중반 이후, 파리 선언(2005)과 아크라 행동 계획(2008) 등 국제적 합의를 통해 성과 중심 개발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었다. PDM은 이러한 흐름 속에서 프로젝트의 논리를 변화 이론(Theory of Change, ToC)과 더욱 밀접하게 연계하는 방향으로 심화되었다. ToC는 프로젝트 활동이 장기적인 목표로 이어지는 과정의 인과 경로를 보다 구체적으로 설명하며, PDM은 이 ToC를 매트릭스 형태로 구조화하는 실무 도구 역할을 한다. 또한, 지속가능개발목표(SDGs)가 등장하면서 PDM은 프로젝트의 상위 목표가 국제적인 개발 목표와 어떻게 연계되는지를 명확히 제시하는 수단으로 활용된다. 현대의 PDM은 단순한 계획을 넘어, 리스크 관리 및 학습 체계까지 포괄하는 프로젝트 관리의 필수적인 프레임워크로 인정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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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M에 관한 비판적 시각

PDM(Project Design Matrix)은 국제개발협력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탄생했으나, 인간 존재를 규격화하고 정량화하는 지구화 프로젝트의 도구라는 비판을 직시해야 한다. PDM은 모든 목표와 결과를 객관적으로 검증 가능한 지표(Indicators)로 환원시켜 버리라고 요구한다. 이것은 인간의 삶의 질, 행복, 역량 등 비정량적인 요소를 측정 가능한 수치로 축소시키는 근본적인 오류를 낳는다.

예를 들어, '여성 역량 강화'를 '여성 협동조합 가입률 30% 증가'와 같이 단순화함으로써, 존재론적 복잡성을 지닌 인간의 변화 과정을 형식적 통계로 대체해 버린다. 이러한 관리주의적 접근은 프로젝트 수혜자를 자율적인 주체가 아닌, 정해진 목표 달성을 위한 투입 요소나 산출물의 도구로 간주하게 만든다. 결과적으로 PDM은 인간의 다층적인 경험과 고유성을 무시하고, '효율성'이라는 명목 아래 인간 존재론의 빈곤화를 초래하는 지구화 시대의 기술적 통치 양식임을 알아야 한다.

영미철학, 특히 분석철학은 명료성, 논리적 엄밀성, 그리고 언어의 규격화를 강조하며 인간 존재론에 대한 비판적 관점을 제시한다. 분석철학은 형이상학적이고 모호한 '존재'의 문제를 논리적 명제와 언어 분석의 대상으로 축소시키라고 주장한다. 이러한 접근은 인간의 실존적 고뇌, 비합리적인 감정, 역사적 맥락 등 비규격적인 영역을 '논리적으로 무의미한' 문제로 치부하며 배제해 버려야 한다. 이는 지구화 프로젝트가 추구하는 보편적이고 합리적인 주체 모델과 정확히 일치하는 경향을 보인다.

즉, '분석적으로 명료한' 사고방식만이 합리적이라는 전제는, 서구 중심의 인식론을 전 지구적으로 확산시키려는 은밀한 시도로 작용한다. 이러한 인식론적 폭력은 지역적, 문화적 특수성을 지닌 다양한 인간 존재 방식을 비합리적인 것으로 낙인찍어 배제시킨다. 따라서 분석철학적 관점은 서구 중심의 합리주의적 주체 모델로 인간 존재론을 해체시키고 통일시키려는 경향을 가지게 됨을 인식해야 한다.

PDM과 분석철학이 내포하는 규격화 및 정량화의 지향은 근대 이후 서구 중심의 식민 지배 체제가 남긴 깊은 유산이자 지구화 프로젝트의 현재적 발현이라는 비판에 직면한다. 식민 지배는 단순한 영토 지배를 넘어, 피지배 지역의 문화, 사회 구조, 심지어 사고방식까지도 서구의 규격에 맞추어 재단하려는 기획이었다. PDM의 목표-지표-평가 체계는 바로 이 식민주의적 통치 방식이 기술적 관리주의 형태로 변모한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개발 프로젝트는 '선진국'의 모델을 '후진국'에 이식하는 과정이며, 이 과정에서 지역의 고유한 지식 체계와 전통적인 삶의 방식은 비효율적이고 비과학적인 것으로 평가절하된다. 이러한 규격화와 정량화는 지역사회의 자율적인 역량 강화 대신, 외부의 지표와 논리에 종속된 형태로 개발을 강요하도록 만든다. 이로 인해 PDM은 실질적인 식민지배의 문제를 현재까지 재생산하고 있는 지구화 시대의 도구로서 비판받아야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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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PDM의 핵심_수직적 논리와 목표의 계층적 구조


PDM은 먼저 프로젝트의 목표를 상위 목표(Goal), 성과(Outcome), 산출물(Output), 활동(Activity)이라는 네 가지 계층으로 구분한다. 아롷개 4가지 요소는 논리적으로 연결된 수직적 인과 관계(Vertical Logic)를 정의하는 데 중점을 둔다. 이 구조는 '하위 단계가 성공적으로 완료되면 상위 단계가 달성된다'는 "If-Then" 논리를 엄격하게 따른다. 따라서 작성의 순서가 활동에서 산출물로, 산출물에서 목적과 목표로 이어진다. 논리모형을 만들 때 이 순서가 애매해서 제대로 못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눈에 보이는 퍼포먼스부터 시작해서 눈에 보이지 않는 파급력까지 생각해보게 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청소년 직업 훈련 프로젝트에서 활동으로 '용접 기술 훈련을 10주간 제공'을 완료하면, 그 산출물은 '훈련을 이수한 청년 100명에게 용접 자격증이 발급되는 것'이 된다. 이 산출물이 모여 목적인 '훈련생 80%가 관련 분야에 취업'을 달성하게 되며, 이는 최종적으로 상위 목표인 '지역 청년 실업률 감소와 소득 증대에 기여'로 연결되는 것이다. 이렇게 수직적인 인과관계는 달성이 되다면? 그 다음은 어떻게 되는지를 자연스럽게 생각해봄으로 써 사업기획을 쉽고 합리적이고, 체계적으로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PDM은 이처럼 목표를 계층화하여 프로젝트의 인과 관계를 명확히 하는 동시에, 중간 단계의 결과를 추적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다. 수직적 논리에서 특히 중요한 것은 성과(Outcome)과 산출물(Output)을 명확히 구분하는 것이다. 산출물은 프로젝트 활동의 직접적인 결과물로, 프로젝트 관리팀이 통제할 수 있는 범위에 있다. 예를 들어, '보건소 5개 건설 완료'나 '교육 교재 1,000권 배포 완료'와 같이 유형적이거나 즉각적인 결과이다. 그래서 성과는 눈에 보이는 요소가 대부분이고 이것은 output으로 표현하기도 하지만 비슷한 performance와도 연결되는 부분이 있다.


반면, 성과는 이 산출물들이 모두 제공된 후에 나타나는 수혜자들의 행동 또는 상태 변화를 의미하며, 이는 관리팀이 간접적으로만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예를 들어 보건소 건설 후 '지역 주민의 보건소 이용률이 30% 증가'하는 것이 목적이며, 교재 배포 후 '학생들의 수학 성적이 평균 15점 향상'되는 것이 성과이다. PDM은 이러한 산출과 성과 구분을 통해 프로젝트의 성공 여부를 단순히 '일이 끝났는지(Output)'가 아니라, '원하는 변화가 일어났는지(Outcome)'를 기준으로 평가하도록 유도한다.


output과 performance의 차이

Output은 특정 활동이나 자원 투입을 통해 직접적으로 생산되거나 전달되는 결과물을 의미한다. 이는 프로젝트 관리팀이 직접 통제할 수 있는 영역에 해당하며, 활동을 완료하는 즉시 단기적으로 측정 가능하다. Output은 수량이나 완성 여부로 측정되기 때문에 정량적인 특성을 가진다. Output은 프로젝트의 실행 여부를 증명하는 근거가 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직원 100명 대상 교육 완료'나 '보건소 건물 1동 완공' 등이 Output에 해당한다. Output은 '무엇을 했는가(What was done)?'에 대한 대답을 제공한다. Output은 Outcome을 달성하기 위한 필수적인 전제 조건 역할을 한다.

Outcome은 Output을 활용하거나 활동을 실행함으로써 궁극적으로 달성하고자 하는 변화, 혜택, 또는 영향을 의미한다. 이는 Output이 생산된 후, 대상 집단이나 사회에서 발생하는 중기적인 변화에 초점을 맞춘다. Outcome은 수혜자 또는 대상 집단의 행동, 태도, 능력의 변화를 다룬다. 예를 들어, '교육 완료 후 직원들의 직무 역량이 20% 향상'되거나, '보건소 완공 후 지역 주민의 보건소 이용률이 30% 증가' 등이 Outcome에 해당한다. Outcome은 Output과 외부 환경 요인(가정/조건)에 의해 결정되므로 간접적으로만 통제 가능하다. Outcome은 '어떤 변화를 가져왔는가(What difference did it make)?'에 초점을 맞춘다. Outcome은 프로젝트의 궁극적인 가치와 효과를 입증하는 핵심 요소이다.

Output과 Outcome은 프로젝트의 논리적 프레임워크 내에서 인과관계(Causal Relationship)를 형성한다. Output은 Outcome을 달성하기 위한 필수적인 투입 역할을 수행한다. 이 관계에서 Output은 '원인'에 가깝고, Outcome은 '결과'에 가깝다고 이해할 수 있다. 측정 시점에서 Output은 활동 완료 직후이지만, Outcome은 일정 기간 경과 후의 변화를 측정한다. Output은 '우리가 제공한 것'을 나타내는 반면, Outcome은 '그것이 수혜자에게 미친 긍정적인 변화'를 나타낸다. 두 개념을 명확히 구분하는 것은 프로젝트의 책임성과 효과성을 정확히 평가하는 데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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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PDM의 논리 완성_수평적 논리와 성과 지표의 구체화


PDM의 수평적 논리는 프로젝트의 책임성(Accountability)과 투명성(Transparency)을 보장하는 핵심 요소이다. 이는 객관적 검증 지표(Indicators)와 검증 수단(Means of Verification)으로 구성된다. 지표는 성과, 산출물, 그리고 상위 목표의 달성 여부를 측정하기 위한 구체적이고 정량적인 기준이며, 검증 수단은 그 지표가 실제로 달성되었음을 입증하는 정보원이나 자료이다. 예를 들어, '지역 농가의 소득 증대'라는 목적에 대해 지표를 '프로젝트 참여 농가의 연간 평균 소득이 10% 증가'로 설정했다면, 검증 수단은 '프로젝트 전후 농가 소득 설문조사 데이터', '은행 계좌 기록 사본', 또는 '지역 통계청 보고서'가 될 수 있다.


PDM은 모호한 목표 진술을 방지하고,
모든 성과를 제3자도 동의할 수 있는 객관적인 자료로 입증하도록 강제하는 것


PDM의 수평적 논리에서 가장 중요한 리스크 관리 요소는 가정/조건(Assumptions)이다. 이는 프로젝트의 성공에 필수적이지만, 프로젝트팀이 직접적으로 통제할 수 없는 외부 환경 요인을 의미한다. PDM은 이 가정을 명확히 기술함으로써, 프로젝트 실행 중 발생할 수 있는 잠재적 위험을 사전에 식별하고, 이에 대한 관리 전략을 수립하도록 돕는다. 예를 들어, 학교 건축 프로젝트의 목적 달성(예: '학생들의 등교율 90% 이상 유지')을 위해 가정으로 '정부의 의무 교육 정책이 유지되는 것'이 필요하다. 만약 정부 정책이 불안정하다면, 이 가정이 위험 요소로 간주되어 프로젝트 기획 단계에서부터 관련 당국과의 협력 관계 구축 등의 추가 활동을 PDM에 포함시켜야 하는 것이다. 이 과정을 통해 PDM은 단순한 계획을 넘어, 프로젝트의 외부 환경 변화에 대한 능동적인 대처 방안을 마련하는 유연한 도구가 되는 것이다.


PDM은 Goal, Outcome, Output에 주로 초점을 맞추지만, 활동(Activity)과 투입(Input)의 관계 또한 효율성을 점검하는 데 중요하다. 활동Activity은 산출물을 만들기 위한 To-Do List이며, 투입은 이 활동을 수행하는 데 필요한 자원(인력, 예산, 물품)이다. PDM은 가장 효율적인 투입으로 원하는 산출물을 얻어냈는지(효율성)를 주기적으로 검토하게 한다. 예를 들어, '직원 훈련 교재 100부 제작'이라는 산출물을 위해 '고가 인쇄소 계약 및 전문 디자이너 고용'이라는 투입을 결정했다면, 이는 '내부 복사기를 활용한 저가 인쇄'보다 비효율적일 수 있다. PDM은 이 투입-활동 관계를 명시함으로써, 프로젝트 관리자가 최소한의 자원으로 최대의 산출물을 달성했는지 평가할 수 있는 근거를 제공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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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단계

이해관계자 분석: 프로젝트에 관련된 모든 이해관계자를 파악합니다.

문제 분석: 프로젝트가 해결해야 할 근본적인 문제점을 도출합니다.

목표 분석: 문제 해결을 통해 달성하고자 하는 최종 목표를 명확히 합니다.

전략 도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전략과 방안을 설정합니다.


수직적 논리(Project Summary):

목표와 활동을 상위, 하위 개념으로 구조화합니다.

목표(Goal/Objective): 프로젝트를 통해 달성하고자 하는 최종 목표.

성과(Outputs): 프로젝트 수행을 통해 얻게 되는 주요 결과물.

활동(Activities): 목표 달성을 위해 수행해야 하는 구체적인 활동.

영향(Impact): 프로젝트가 완료된 후 발생하는 중장기적인 파급 효과.


수평적 논리(Verification/Indicators)

각 단계의 달성 여부를 측정하고 검증하기 위한 지표를 설정합니다

검증 방법(Verification): 각 목표와 산출물을 어떻게 확인할 것인지에 대한 방법을 명시합니다.

가정(Assumptions):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반드시 충족되어야 하는 외부적, 내부적 가정 사항을 기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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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PDM의 평가 기준_SMART 원칙과 성과 중심 접근


PDM의 객관적 검증 지표는 다양한 방법이 있지만 보통은 SMART 원칙을 엄격하게 준수함으로써 품질을 확보한다. 이는 지표가 Specific (구체적), Measurable (측정 가능), Achievable (달성 가능), Relevant (관련성),Time-bound (시간 제한)해야 함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보건 프로젝트에서 목표를 '여성 역량 강화'라고 추상적으로 설정하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S)으로 '지역 마을 회의에 참여하는 여성의 비율을', 측정 가능(M)하도록 '현재 10%에서 50%로 향상'하며, 시간 제한(T)을 두어 '2027년 프로젝트 종료 시점까지' 달성한다는 식으로 정의하는 것이다. 이러한 SMART 원칙의 적용은 프로젝트의 기획 단계에서부터 팀이 막연한 희망이 아닌, 현실적으로 달성 가능한 변화에 집중하도록 강하게 유도하는 것이다.


PDM은 프로젝트의 모니터링(Monitoring) 및 평가(Evaluation, M&E) 활동의 기본 틀이 된다. 프로젝트 진행 중에는 활동과 산출물을 중심으로 계획대로 이행되고 있는지 모니터링하며, 예를 들어 '월별 교육 횟수', '물품 조달 현황' 등을 확인한다. 프로젝트 종료 시점에는 목적을 중심으로 '원하는 변화(Purpose)가 실제로 발생했는지'를 평가하며, 예를 들어 '삶의 질 향상 지표', '행동 변화 설문 결과' 등을 측정한다. 장기적으로는 상위 목표의 달성 기여도를 평가하여 프로젝트의 영향(Impact)을 확인한다. 따라서 PDM은 M&E를 위한 기준선(Baseline) 설정부터 최종 결과 보고(Result Reporting)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의 중심이 되며, 이는 프로젝트 전반의 성과 책임성을 높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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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PDM 전체 구조를 통한 구체적인 예시 적용


PDM의 모든 구성 요소를 결합하여 "A 지역 농촌 여성의 소득 증대 및 사회 참여 확대" 프로젝트를 예시로 들 수 있다. 이 프로젝트의 목적은 '참여 여성의 소득 및 사회 참여가 실질적으로 증대되는 것'이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산출물로 '여성 생산협동조합 3개가 공식 설립'과 '조합원 150명이 교육 이수'가 설정된다. 이때 목적 지표는 '조합원 여성의 월평균 소득이 1년 이내 40% 증가'로 측정되며, 검증 수단은 '조합 재무 기록부와 소득 설문조사'가 된다. 그리고 성공을 위한 가정으로 '협동조합 활동을 지지하는 지역사회 남성들의 협조가 유지되는 것'이 명시된다. PDM은 이처럼 인과 관계(수직 논리)와 증명 및 위험 관리(수평 논리)를 하나의 매트릭스에 통합하여, 프로젝트의 전 과정을 논리적이고 입증 가능하게 만드는 것이다.


농촌 지역 여성 역량 강화 프로젝트 예시


앞서 설명한 PDM의 모든 구성 요소를 결합하여 "A 지역 농촌 여성의 소득 증대 및 사회 참여 확대" 프로젝트를 예시로 들어 PDM을 완성해 볼 수 있다. 이 예시는 프로젝트의 목표 설정부터 측정, 외부 요인 관리까지 PDM의 전 과정을 한눈에 보여준다.


목표 계층

A 지역 농촌 가구의 소득 불균형이 개선되는 것이다.

프로젝트 종료 시점까지 참여 여성의 소득 및 사회 참여가 실질적으로 증대되는 것이다.

1. 여성 생산협동조합 3개가 공식적으로 설립되는 것이다.

2. 조합원 150명이 제품 생산 및 판매 관련 교육을 이수하는 것이다.

3. 마케팅 채널 2개가 구축되어 운영되는 것이다.

1.1. 조합 운영 규정 및 정관을 개발하는 것이다.

2.1. 제품 생산 교육 강사를 양성하는 것이다.

2.2. 주 1회 조합원 대상 기술 및 재무 교육을 실시하는 것이다.

3.1. 지역 시장 및 온라인 판매처를 조사하는 것이다.


수직적 논리의 흐름과 인과관계 확인

위 예시에서 수직적 논리는 다음과 같이 작동하는 것이다. '조합원 교육 실시' 등의 활동을 수행하면, '조합 3개 설립' 및 '교육 이수' 등의 산출물이 생성된다.

이러한 산출물들이 확보되면 목적인 '참여 여성의 소득 및 사회 참여 증대'가 달성되며, 이는 최종적으로 상위 목표인 '지역 가구의 소득 불균형 개선'에 기여하는 것이다.

만약 활동을 열심히 했는데도 목적이 달성되지 않았다면, 이는 PDM의 논리적 오류나 혹은 가정/조건에 문제가 있었음을 나타내는 강력한 신호이다.


수평적 논리를 통한 측정 및 리스크 관리

수직적 논리에 대응하는 수평적 논리는 이 프로젝트의 성공을 객관적으로 입증하고 외부 위험을 관리한다.

지표와 검증: 목적 지표는 '조합원 여성의 월평균 소득이 1년 이내 40% 증가' 및 '조합원 여성의 마을 리더십 활동 참여율이 50% 이상'으로 설정될 수 있다. 이를 검증하는 검증 수단은 '조합 재무 기록부', '조합원 대상 전후 소득 설문조사', '마을 회의록' 등이 되는 것이다.

가정/조건: 이 프로젝트의 성공을 위해서는 '생산된 제품의 품질 기준이 지역 시장에서 수용되는 것', '협동조합 활동을 지지하는 지역사회 남성들의 협조가 유지되는 것', '상품 운송에 필요한 기반 시설(도로 등)이 기능을 유지하는 것'과 같은 외부 가정이 충족되어야 한다. 만약 가정/조건이 충족되지 않으면, 아무리 활동을 잘 수행해도 프로젝트가 실패할 수 있으므로, PDM을 통해 이 가정을 주기적으로 모니터링해야 하는 것이다. PDM은 이처럼 명확한 예시 구조를 통해 프로젝트의 전 과정을 논리적이고 입증 가능하게 만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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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PDM, 성공적인 개발 협력의 필수 언어


PDM은 단순한 양식을 넘어, 프로젝트의 성공을 위한 가장 효율적이고 논리적인 의사소통 수단이며, 변화 이론(Theory of Change)을 실무에 적용한 강력한 도구이다. PDM을 통해 프로젝트 관리자는 목표의 우선순위를 명확히 하고, 잠재적 위험 요소를 사전에 식별하며, 성과 측정 기준을 투명하게 제시할 수 있다. PDM을 효과적으로 활용함으로써 국제 개발 협력 분야에서는 자원의 낭비를 줄이고, 모든 단계에서 논리적 연결 고리를 확인하여 원조 효과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궁극적으로 PDM은 성공적인 프로젝트 결과를 도출하고 모든 이해관계자에게 신뢰와 책임감을 제공하는 필수적인 설계 도구인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 멈추지 않고 더 나아려고 한다. 통합사업프레임워크를 만들었고 이것을 적용하는데 있어서 '성과outcome'영역에서 4대 관계를 회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러면 산발적이던 성과의 방향들이 하나로 정리되는 것을 볼 수 있다. 4대 관계란 브라이언트 마이어스가 이야기한 하나님과 인간, 인간과 자기자신, 인간과 이웃, 인간과 피조물의 관계이다. 이것을 피스메이커의 요소, 평화를 이루는 4가지 요소로 보고 사업의 방향성을 잡아가는 것은 리더십의 의지와 프레임워크의 개발자의 신념이 담겨 있었다. PDM은 결국 하나의 방법론일 뿐 그 방향을 설정하는 것은 철학이다. 그러니 국제개발의 역사와 선교의 역사 가운데서 현재를 판단하고 미래를 열어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PDM의 이해 : 메디피스 유튜브 동영상

https://uhic.tistory.com/572


https://brunch.co.kr/@minnation/1633


https://brunch.co.kr/@minnation/2527


https://brunch.co.kr/@minnation/14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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