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신의주 유동 박시봉방
소처럼 연하여 쌔김질하는 것이다
그만 일어나야 했다.
백석 시인의 저 구절 다음에 일어날 깊은 침잠이 어떤 정신병증을 야기하는지 아주 잘 알기에.
인간의 뇌는 무의식의 영역이 압도하기에
내 생각은 내가 하고자 하는 방향으로 취사선택되지 않는다.
해서 대부분의 생각은 높은 확률로 쓰레기다.
그저 든 생각에 든 생각에 든 생각이 꼬리를 물고 부유하다 때가 되면 휘발될 뿐.
그러니 든 생각이 꼴사납다면 첫발에 빼야 한다.
소처럼 연하여 쌔김질하기를 나는 그만 박차고 일어 났다.
오늘은 딴 짓을 해야지.
대문자J 라면 도저히 이해할 수 없을 무계획과 비효율의 딴 짓을 나는 잘 하는 편이다.
때로는 사랑해 마지 않는다.
내가 글쟁이가 되기로 결심한 데의 팔할은 딴 짓의 누적치였고,
멍하니 딴 짓을 할 일정량의 일상이 보장되지 않으면 나는 우울증에 걸릴 것이다.
이 땅의 J들에게 감히 묻는다.
그대들은 무엇을 할 때 행복을 느끼는가.
뭘 하는 동안에 살아 숨 쉬고 있는 것 같은가.
귀하들의 비효율적 딴 짓은 효용이 있다.
딴 짓으로 하여금
스스로가 뭘 할 때 행복을 느끼는지 알게 된다.
호르몬의 주관하에 발생하는 침잠을 스스로 끝내고 자유의지를 행할 수 있는 루트를 가지고 있다는 것.
살아가는데 이만 한 무기가 있을까?
대문자 P 나에게 묻는다.
어제는 갔고 내일은 안 왔고 지금 넌 뭘 해야 하지?
선택지는 화려하고 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