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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람난요가 Jan 03. 2019

집중 그리고 기다림

요가-나를 찾는 길

책 읽기를 멈추지 않는 것은 언젠가 나도 책을 써보고 싶어서고, 굳어버린 손가락으로 같은 악보를 수백 번 연습하는 이유도 훗날 연주할 수 있는 무대를 기대해서고, 요가를 하는 이유 역시 오롯이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많은 이들과 나누고 싶어서다.


배움에 대한 시도는 꿈을 갖게 해 주더라. 그렇게 생겨난 꿈은 가능&불가능을 넘어서 나를 표현하게 해 주고 표현은 자존감을 높여준다는 것을 몸으로 느끼고 있다. 그리고 결국에는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하기 위함임을 확인 중이다.



요가를 얘기하면 단순히 긴 팔다리를 꼬는 신기한 동작들 쯤으로 알고 있는 이들이 많지만, 동작을 따라 하고 만들어 보이는 것은 그뿐이다.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기, 움직이거나 멈추기, 통증과 떨림, 뇌와 마음을 오가는 생각들과 함께 한다. 셀 수 없이 맞닥뜨리는 오만가지 찰나의 상황 속에서 나를 알아차리기 위해  집중하며 기다린다


요가에서 중요한 것은 '집중과 기다림'이라고 나는 말하고 싶다.


무엇을 실천하고 누군가와의 관계에서도 가장 중요한 이 두 가지. 두려워서 피하고  화가 나서 피하고, 피하고 덮어놓고 시간만 흐르면 되는 줄 알았던 내게 참으로 부족했던 두 가지. 집중과 기다림.


시작은 요가지만 집중하고 기다리는 과정 속에 길이 있음을 다시 한번 믿어보려고 한다. 그 길이 무엇이든 확신을 가지고 돌아오기를 바라며.


바라며, 이번엔 인도에 간다. 배낭의 무게를 보니 욕심만큼 힘든 여정일 것 같지만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 해보고 그게 무엇이든 확신을 가지고 돌아오려고 한다. 무섭고 두렵고 날마다 약해지는 나를 하루에도 수차례 응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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