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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ea웨이 Mar 13. 2024

그 찻집에는 자기 만의 색깔을 가진 찻잔이 있다

-히가야시 긴자 티룸의  애프터 눈 티 세트 찻잔-


쪼르륵 똑.. 똑

다관의 찻물이  방울방울 스타카토처럼 조용히  찻잔에 떨어진다.

찻잔 소리에 빠져 있는 데, 우르릉 쾅 ~  이번에는 천둥 번개 소리다.

큰 소리가  작은 찻잔 소리를 억압한다.

찻물 떨어지는 소리는 천둥소리에 흔적도 없이 다 사라진다.


 떼거리가 홀로를 위협한다.

그 작고 이쁜 제비꽃도 떼로 몰려 땅에 한번 깔리면

작은 빈카 마이너 꽃, 등심붓꽃, 독하지 못한 꽃들은 투항하고 사라진다.

메뚜기떼 참새떼 불개미떼 떼로 몰린 것들은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위험하다

큰 목소리에게 기죽지 않고 조곤조곤 작아도 자신의 성량대로 말하고

떼로 몰려와 같이  휩쓸리자는 유혹을 물리치고

왕따와 독고다이로 기꺼이 사는 것은

자기 만의 색깔로 자신의 정체성을 잃지 않고 사는 찻잔에게 꼭 필요하다

   

잘난 것도 없이 잘난 척하면서 당당한 , 그래서 좋았던 mbc  FM 라디오  '배순탁의

 B side 방송'  디제이 배순탁을 종아 한다. 처음부터 대세에 끼지 않고  자신의 정체성을  B급이라 분명히  정해놓는.. 분. 아마도 자신의 색을 분명히 하려는 의도가 아닐까


남들 흉내가 아닌 자신 만의 찻잔을 들고 차를 마셔야 한다. 그러려면

자기 자산 보다 자기 자신을 아는 것이 젤 중요하다  




먼가 불편하고 부족....    그렇다! 먼가 불편하고 부족했다. 그게 먼지는 첨엔 정확히 몰랐다.

 특히 한국 호텔에 있는 애프터 눈 세팅을 보면 본디 중국  즉 동양에서 출발했으나 영국으로 가서

 이제는 영국 것이 된 애프터눈 티가 조금도 변신이나 진화 없이 그대로 다시 동양으로 귀향한 것. 이것은

 아니라고 보았다. 일단 나 부터 싫었다. 원데이 클래스처럼 그냥 한번 체험은 좋지만 꾸준히 즐기고 마시고는  NO,NO.였다.

자신의 존재감을 목소리 높이지 않고 조곤조곤 드러내는  자연스러운 향기가 차의 매력아닌가?  숨김보다  존재감이 너무나 드러난 화려한 향의 홍차. 그리고 지나치게 장식이 많고 화려한 찻잔도.. 절제 와 금욕과는 거리가 먼 저 달디 단 케이크, 마카롱... 그래서 애초에 중국에서 태어난 차가  영국으로 가서 영국화 되었다 다시 영국 식민지 홍콩으로 귀환한  애프터 눈 티를 보려 했었다.

그러나 홍콩 페닌쉴라 호텔 더 로비의 애프터눈 티도 영국식 그대로 애프터눈티였다.



.한 때 '라이프스타일을 팔다' 라는 책에 빠져  일도쿄의 츠타야 서점만을 목표로 여행 한 적이

있었다. 의도하지도 않았는데  현지에서 뜻밖의 티하우스 일본 긴자 히가시야라는 카페에서

  애프터 눈 티 세트를 만났다.내겐 서점보다 더 의미가 있는 여행이었다.


 첫눈에도 ,누가  봐도  일본 차실의 애프터 눈 티 세트!

찾았다. !!!!!영국의 애프터눈티가 귀향한 일본으로 돌아와 완전 일본화가 된 것  


정체성... 일본의 색깔이 분명한 찻잔. 홍콩까지 가서 줄 서서 기다렸다가

마신 애프터눈 티에서 느낀. 먼가 부족했으나. 그게 먼지를 몰랐으나 이제 알았다


 중국에서 시작한 차가 영국으로 건너가면  영국식으로 변신 진화. 그런데 그게 다시  

다시 동양으로 왔으면 동양식으로 변신해야 하는 것.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



히가시아 티하우스 경험은 한국,중국,대만 개념 없이 믹스된 우리 찻집의 찻잔을 부끄럽게 했다

우리 찻집 공간에 맞는 찻잔을 찾기 시작했다.

시대흐름이 나홀로 산다 프로가 유행이 되고 혼밥,혼술이 시대흐름이었다. 찻잔도 삼인용 오인용 다기에서 벗어나 일인용 혼 찻잔이 나와야 했다

고르고 골라 한국적 디자인으로  상을 받은 작품을 골라 사용했다



그러나 내가 꿈꾸는 찻잔으로는 미흡했다 찻잔이 옹색했다.

히가시아 카페에서 마셨던 그 손 잡이도 편안하고 넉넉했던 다관과 찻잔이 자꾸 생각이 났다





히가시아에서 마셨던 찻잔과 다식.사진이다.


 

그곳에 다녀와서 바로 일본 경매에서 비슷한  다관 찻잔이 아래 사진이다

선이 혜광요 와 닮았다.  아무렇게나 주물럭 한 것 같지만 잡으면 자연스런 손의 위치를 잡아주어

편한..그러면서 내공의 격이 느껴지는 .



이것을 기본으로 우리 찻집 만의 찻잔이 만들어졌다

이 지역의 흙으로 만든 옹기를 가지고 프랑스 파리 초대작가로 이름을 날리신 작가님

옹기이되 전혀 올드하지 않은...



발효차인 황차용 옹기다관 찻잔 안시성 작가의 작품이다. 그리고


녹차 중심의 백유 다관 찻잔.


혜광 윤성원 작가의 작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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