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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의 찻잔

-마음의 풍경을 바꾸는 법-

by tea웨이




아직도 장마 중입니다.

며칠 잘 대접받으면 굿바이 하고 떠날 줄 알았던 비손님.

어느새 장기투숙객 되어 잘 정돈되었던

집안을 뒤집어 놓습니다.

비손님의 손길 닿는 곳 마다 ,곰팡이, 물이끼 꽃피고

물비린 냄새가 진동합니다.

물기 먹은 목조 문들이 퉁퉁 불어서 밀고 두들겨도 열리지 않고

급한 마음에 발로 퉁퉁 차 보기도 하고

열쇠 잠금 장치를 돌렸다 원래 위치대로 놓았다 작동해보아도

미동도 하지 않는 문 .


들어..왔다 ,나..갔다 전기 마저 이상 운동을 하더니

전기선 마저 다운됩니다 .

캄캄해지는 공간 .


정말 갇혔다는 생각이 들자 목부터 갑갑해지더니

몸이 공포로 떱니다.


출구 가 간절합니다.


물기먹은 문을 선풍기로 말려서

달래가면서 겨우 문 열고 탈출 했습니다.




문 열고 나서니 ,아 !!!!

8월의 햇빛입니다.



"앉은 자리를 바꾸지 않으면 새로운 풍경을 볼 수 없다 "


지인의 카톡 대문 문자.



집안에서 탈출을 위해 장마에 물먹은 문하고 씨름하시는 분들에게


한 번만 더 힘을 내서 밀으면
8월의 햇빛이 ...........


옹기에 지푸라기 넣어 잘 발효시킨

장흥 평화다원 청태전 한 알 뜨겁게 아주 뜨겁게 우려내어

차 한 잔 올립니다




- 매 순간마다 나만의 찻잔으로 나만의 茶法으로 나다운 인생의 티타임을...

깨진 찻잔의 브런치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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