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면서 세상에서 제일 재밌는 게 불구경이라며 아이들 손잡고 불 끄는 거 구경하고 있다 보니, 옆에 있던 아이가 그러더란다.
"엄마, 저기 연기 나는 집 우리집 아니야?"
띠용~~~, 그랬다!
시꺼먼 연기가 몽실몽실 뿜어져 나오는 그 집은 자신의 집이었던 것이다. 한동안 동네 챙피해서 고개를 못 들고 다녔는데, 미국 떠나오기 전에 똑같은 일이 한 번 더 생겼단다.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이나 집을 태워먹은 아줌씨다 보니, 아마 자신이 떠나온 미쿡 동네에선 정신나간 한국여자로 오랫동안 회자되었을 거라고~
"어머님~ 젊어도 그렇게 잘 잊어버리고 집에 두 번이나 불 낸 사람이 있으니 너무 자책하지 마셔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