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면 잠이 안 오는 사람
시계를 보니 어느덧 새벽 2시.
오늘도 잠이 오지 않는다.
그 사람을 만난 지 몇 시간밖에 안 지났는데 머릿속에 맴도는 말들이 나를 하염없이 괴롭힌다.
"왜 그렇게 생각해? 너 진짜 별로구나."
"내가 봐도 너는 좀 문제 있는 것 같아."
가벼운 대화가 끝날 때마다 쏟아지던 그런 말들.
만나고 돌아오기만 하면 가슴이 답답해지고, 집에 돌아와 베개에 얼굴을 묻어도 눈이 감기지 않는다.
인간관계의 그늘에서 오는 불면증 누구나 한 번쯤 겪어본 적 있지 않을까?
스트레스와 갈등이 쌓이고 쌓여 나를 옥죄어오면 어떻게 해야 할지 가슴이 먹먹해져 온다.
이 글에서는 그런 사람과의 관계를 어떻게 해야 할지, 상처받지 않고 부드럽게 헤어지는 방법을 이야기해보려 한다
한번 생각해 보자.
왜 우리는 그런 사람에게 끌려다니는 걸까?
스스로에게 물어보다 보면 아마도 과거의 추억 때문일 확률이 크다.
학교 시절 함께 웃던 친구, 또는 직장에서 서로 의지하던 동료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 관계는 녹슨 파이프처럼 점점 변질된다.
명백한 무례가 시작되고, 반복적인 정신적의 피폐와 감정적 피해가 쌓인다.
나에게는 오랜 친구인 우석이가 있다.
매번 만나면 내 선택을 비웃는다.
"그 직장? 너한테 안 맞아. 포기해."
"야! 현실을 좀 봐라 니가 걔한테 어울린다고 생각하냐?"
어떤 말을 하던지 무시와 조롱으로 일삼는다. 그렇게 남을 깎아내리면서 자신의 위상을 높이려 한다.
처음엔 조언으로 흘려 들었지만 이제는 서서히 내 자존감을 갉아먹는 독이 된다.
밤에 혼자 방안에 누워 "내가 정말 잘못된 걸까?" 하고 스스로 자책한다.
그 사람과의 관계성을 목적에 두지 않고 온전히 나 스스로에게 해답을 구하려 하니 답이 나오지 않는다.
잠은 안 오고, 다음 날 퀘퀘한 눈으로 일어나지만 출근할 기운은 이미 사라진 지 오래다.
그 후유증으로 다음날도 계속 생각나는 말에 나는 불안에 떨며 하룻밤을 지새운다.
이런 일이 만날 때마다 반복된다면 당신을 지키기 위한 손절을 생각할 때다.
더 이상 참지 말고 네 마음의 문을 닫아라.
관계는 자신의 삶을 풍요롭게 해야 하는 것이지 고통의 원천이 돼선 안된다
손절의 기준은 객관적인 잣대가 아니라, 네 주관적인 감정선이다.
"이 사람이 나를 행복하게 해 주나?"
"이 사람과 함께 앞으로 관계를 이어갈 수 있나?"
이 질문을 가슴에 대보고 가식 없이 스스로에게 대답해 보라.
만약 그 대답이 부정적이라면? 끊어도 된다.
나를 피폐하게 만들고 끝없는 구렁텅이로 몰고 가는 관계는 더 이상 파라다이스가 아니다.
세상에는 나를 진심으로 아껴주는 사람들이 많다.
강제된 유대는 구멍 난 배처럼 스스로를 몰락시키고 스트레스로 인해 피곤의 늪에 빠질 뿐이다.
직장 동료가 반복적으로 내 아이디어를 깎아내린다.
벌써 7번째 똑같은 말을 계속 반복한다.
"그건 별로야. 그냥 내가 하자는 대로만 따라와."
"넌 생각이라는 걸 하고 말하는 거니?"
회의실에서 그런 말이 나오면, 스스로는 한없이 작아진다.
집에 와서도 그 장면이 떠올라 불면증이 시작되고 전화기를 받을 때마다 온몸에 핏줄이 흠뻑 솟는다.
이 관계가 나를 성장시키지 않고 오히려 위축시킨다면?
객관적일 수가 없다.
왜냐하면 사람마다 느끼는 감정의 기준은 오직 스스로가 알기 때문이다.
여기서는 주관적으로 느껴지는 불편함이 기준이다.
인간은 변할 수 있고 고치려는 개선의 노력을 할 수 있다.
한 번의 실수는 용서의 여지가 있지만, 본질적인 나쁜 태도가 고착됐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당신을 피폐하게 만들지 않겠다는 약속이 몇 번이고 반복되는데, 행동이 따라오지 않는다면?
그건 이미 개선의 노력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당신의 영혼을 지키는 유일한 길은 그런 관계를 스스로 끊어내야 하는 것이다.
그럼 어떻게 끊어야 할까?
갑작스러운 이별은 서로에게 상처를 주기 쉽다.
만약 그런 것까지 생각할 시간이 없다면 단번에 연락을 차단하면 된다.
그러나 서서히 자연스럽게 거리를 두는 게 배려 있는 방법이 된다.
예를 들어 나에게 무시와 조롱을 일삼던 친구와 만나는 시간을 서서히 줄여간다.
만나자는 친구 카톡에 답장을 조금 늦게 보낸다.
대답은 짧게, "바빠서 정신없네. 나중에 보자!"처럼.
만나자는 얘기가 나오면 "이번 주는 피곤해서 쉬어야 할 것 같아" 하며 부드럽게 거절하며 서서히 관계를 정리해 나간다.
만약 전화가 온다면 전화받는 걸 늦추고, "요즘 자기 계발로 바빠"라고 핑계를 대면서 마무리를 한다.
시간이 지나면 상대도 자연스럽게 멀어지게 된다.
상대도 스스로 아는 시기가 도래하게 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괴로워하지 않게 스스로를 다독여야 한다.
관계를 끊어내는 것은 단칼에 할 수 있는 손쉬운 일이 아니므로 감정을 다친 자신의 마음에도 위로를 줘야 한다.
산책하거나 좋아하는 책을 읽으며 마음을 채우거나 자신이 생각했을 때 웃음이 나는 좋아하는 일을 하면 된다.
손절은 끝이 아니라 자신의 공간을 되찾는 시작이다.
결국, 인간관계는 자유로운 강물처럼 흘러가야 한다.
억지로 붙잡으면 더러운 웅덩이가 되지만 놓아주면 맑은 흐름이 된다.
만나기만 하면 잠이 안 오는 사람에게, 나는 조용히 속삭이고 싶다.
"관계의 정리 이후의 당신의 삶은 더 가벼워질 수 있다.
나를 사랑해 주는 사람과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고, 새로운 사람들 그리고 새로운 추억이 기다리고 있다.
네 가슴에 스며든 평안으로 인해, 스스로가 별처럼 반짝이게 될 거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