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안전운전 해라!
COVID 19의 영향은 우리도 피해 가지 못했다.
그렇기에 배달 플랫폼을 이용하기로 했다.
우리는 바로고라는 배달대행업체를 이용한다. 처음에는 음식 주문이 들어오고 포장이 완료되어 기사한테 전달할 때 “기사님~ 수고하세요~”라고 했지만, 자연스레 자주 마주치다 보니 웬만한 기사 이름을 외우게 되었고 지금은 되도록 “XX 씨 수고하세요~”로 바뀌었다.
역시 이름을 주고받으니 보다 친해지는 것 같다. 그래서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머리를 스쳐 지나가는 생각이 있었다. 어려운 상황인 것은 알지만, 이 친구들한테 따뜻한 밥 한 끼 주고 싶었다.
그래서 시작한 게 “라이더스의 날”이다.
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 3~5시 사이에 친구들한테 밥을 준다.
그렇게 시작된 라이더스의 날 그런데 얼씨구~~~ 난 규동 한 그릇을 주려고 했는데, 알고 보니 이 친구들의 일이 무척 고된지라~~~ 내가 주는 한 끼로는 부족한 거다. 먹성이 엄청나다. 남들 식사시간에 음식 배달하다 보니 허기진 상태에서 먹기에 추가로 2인분 이상을 주문해서 먹어버린다.
본의 아니게 매출을 올리게 된 상황이 돼버렸다.
처음 하고 나서 지사장(은진이)한테 전화해서
“야~~~ 이거 내 취지하고 많이 달라지는데…. 매출 올려보겠다고 하고 한 거 아닌데…….”
“형님…. 괜찮아요…. 우리가 원래 아침, 점심 먹지 않고 일하다 보니 엄청나게 먹어요…. 그래도 형님이 생각해 주시고 고맙기만 해요….”
아~~~ 그러다 작년 7월인가? 코로나가 급작스레 많이 늘어나는 바람에,
은진이가 “형님. 힘드실 텐데 라이더스의 날 잠시 중단하시죠…?”
"그럼, 그래볼까?.."
솔직히 힘들었다. 그래서 잠시 중단했다. 더욱이 지금은 토요일 영업을 오후 2시 30분까지밖에 하지 않는다.
토, 일 쉬려다가 토요일 영업은 평일 영업과는 180도 다른 손님들이 찾아주신다.
가족 단위에서 커플, 인근 자취하시는 분들이….
결국에는 그들을 위해 점심 영업만 하게 됐다.
다시 “라이더스의 날”을 할 수 있을 그 날까지 달려보자!!! 기합 넣고….
혹시라도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도 배달음식을 주문하실겁니다.
음식 빨리 받고 싶을거구요... 그런데 그게요... 배달기사들의 사고의 원인이 됩니다.
부디 느긋하게 기다려주세요...
제가 작년 겨울 눈이 옴팡지게 오는날 3일정도 해봤는데, 배달일이라는게 그리 녹녹치만은 않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