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read Pantry
새벽에 일어나는 경우가 있다. 새벽5시쯤~~ 베란다에 나가 담배를 필 때 아래를 내려보면 쉐보레 올란도가 서있다. 빵집 사장님 차다.
빵집 사장님은 어김없이 오늘도 새벽5시에 하루를 시작하신다. 이러니 내가 이 분께 긍정의 에너지를 받을 수 밖에 없다.
집앞 빵집이기에, 밥집을 하기전부터 인사를 나누는 사이였지만 내가 밥집을 운영하면서 좀 더 가까워졌다. 가족분들이 함께 운영하는 빵집이기에 아내분과 친동생분, 하성이(큰아들), 하진이(작은딸)도 알고 지낸다.
한국인 친화력의 촉매제는 술인데, 술집 사장님은 술을 전혀 못하신다. 그렇기에 아직은 낯설다.
난 빵에 대해서 잘 모른다. 그리고 즐겨 먹지도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장님 빵이 주변에서는 무척 유명한건 알고 있다. 특히 스콘이 예술이라고 한다.
기억에 내가 처음 접한 스콘은 ‘KFC스콘’이다. 그 맛이 아주 싫어서 95년 이후 스콘은 입에도 데지 않았다. 그런데 웬걸? 이집 스콘 무지하게 맛있다. 다른 빵들도 맛있는데 일일이 나열하면 길어지니 생략...
빵집 분들은 종종 매장 마감하기 전에 빵을 나눠주시곤 하신다. 식빵부터 시작해서 골고루~~~
처음에는 아내와 나눠먹기도 했는데, 지금은 입주민중에 빵을 즐겨드시는 분께 다시 나눔하고 있다.
( 빵집 사장님 서운해 하지 마세요... 좋은일이잖아요... )
빵집 운영은 3교대 시스템으로 알차게 구성되어 돌아간다.
새벽 5시 ~ 오후3시 빵집남자 근무 (3시~7시 휴식)
새벽 6시 ~ 오후6시 빵집동생분 근무 ( 6시 퇴근 )
빵집 사모님은 정확한 근무시간을 모르겠다. 하여튼 가장 바쁘게 움직이신다.
개인적으로는 세분중에 빵집사모님이 매력적인 캐릭터다. 겉으로 보기에는 아담한 체격에 소심에 보이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 반전이 있다. 비근한예로 하늘색 스파크를 경쾌하고 시원스럽게 모신다.
얼마전, 사모님이 내게
“백신 접종 맞으셨어요?”
“아니요... 전 9월 18일 1차 접종입니다.”
“남편은 1차를 맞았는데, 계속 아프다고 징징거리네요....남편이 원래 겁이 좀 많아요.”
“아~~ 그래요...”
“그게 뭐~ 얼마나 아프다고~~~”
뒤돌아서서 ㅋㅋㅋㅋㅋㅋ
이게 두분의 성향을 나타내는 비근한 예다. 이런 일은 수없이 많고 반복되어 일어난다.
동생분도 함께 일하시는데, 호탕하게 호~호~호~ 밖으로 내뱉는 웃음소리가 멋드러진 분이다.
사장님댁 큰아들 하성이, 작은딸 하진이는 둘다 말이 별로 없다.
특히 하성이는 무뚝뚝하다. 내가 아는건 우리집 김치가츠나베를 좋아하는 것과, 농구를 좋아해서 학원을 다니는것 마지막으로 코로나 때문에 학교안가는걸 무척 좋아한다는 것 외에는....
좀 더 커 봐야 알겠지만, 아빠랑 다르게 나랑 술한잔 할 수 있는 사이가 되려나 기대해본다.
하진이는... 음... 조용하고 차케~~~
쓰다보니 빵에 대한 애기는 없는데, 그냥 빵은 맛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