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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지후 Sep 29. 2021

XX빌 XXX호

규동곱배기+콜라2개

XX빌 XXX호

도보로 1 거리의 손님집. 여긴 직접가는편이다.

메뉴는 규동 곱배기+콜라2 or 규동 곱빼기+콜라2+가라아케 항상 같다.

아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매장에서 먹는 것 보다 배달플랫폼을 이용하는 것이 조금더 비싸다.      


이유는 세가지다.

첫 번째, 배달 플랫폼이용 수수료

두 번째, 용기가격

세 번째, 배달대행료      


이렇기에 그 친구한테 배달갔다가 한번은 집앞이니 직접와서 주문하는게 좀 더 저렴하다고...

그랬더니 진짜 왔고, 와서 먹는다. 심지어 친구까지 데려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귀찮은지... 나보고 오란다. 그래서 내 딴에는 배달대행료에 버금가는 서비스를 항상 같이 보낸다.      


한번은 비가 추적추적~ 오느날 남자 셋이 비를 흠뻑 맞고 들어왔다. 알고 보니 이 총각이 친구들과 함께 왔다. 비오는날이면 손님이 적은터라  친구에 대해서 조금 알게 되었다.


드라마촬영스텝으로 일하고 있단다. 나도 20대에는 영화스텝으로 일했던 적이 있었던지라 그들의 업에 대한 이해도가 좀 있었다. 결론부터 애기하면 박봉이다~~~

무튼 이제부터 새로운 관계를 쌓는 첫발은 내 딛었다.      


그런 그가 두어달 소식이 없다가 난데없이 오늘 나타났다. 반가웠기에


“무슨 일 있었어?”툭~~~ 튀어나온다.      

“그게 저 이사했어요... 마곡쪽으로요... ”

“왜?”

“집주인분이 재계약을 해주지 않으셨어요. 보증금하고 월세를 올린다고 하셔서 집을 알아보다 마곡쪽으로 이사하게 됐어요... 두달정도 된거 같아요. 그래도 종종 올께요..”

이후에 오고간 애기는 건물주 뒷담화이므로 잠시 생략...     


무튼 그녀석. 규동한그릇 먹자고 여기에 온게 고맙고, 나로써는 이제 좀 친해질까 했는데 떠나게 돼서 아쉽고...  월세오르는 상암동 집들이 원망스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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