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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안 Jun 22. 2024

아름다운 오조리 마을

봄에 걷는 제주 올레길

올레 2코스


오조리 내수면 둑방길을 걷다 보니 제주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 '웰컴투 삼달리'에서 나온 럭키 슈퍼가 나온다.


오조리 내수면은 조선시대 논을 만들기 위해 둑을 쌓았는데 습지가 되어 1960년대 이후부터 양어장으로 운영했다고 한다.



오조리 포구

성산일출봉을 배경로 서있는 포구는 한적하고 평화로웠다.


이곳에서 해가 뜨는 모습과 해가 지는 모습을 보고 싶어 언젠가 오조리 마을에 숙소를 정하고 하루 머물다 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식산봉 가는 길

낮은 산에 난 길을 걸으면 바다와 습지와 넓은 평지 같은 다채로운 풍경들을 만나서 지루할 틈이 없다.


제주는 걷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환경을 가지고 있다.



식산봉에서 바라보는 제주의 바다


식산봉은 해발 약 80m로 비교적 낮은 오름이지만 정상에서 성산일출봉과 우도, 그리고 주변 해안선의 아름다운 풍경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다양한 식물들이 자라고 있고 오르기 쉬워 가벼운 산책을 하기에 좋은 곳이다.


멋진 일출이나 일몰을 볼 수 있는 곳이라고 한다.



삼달이네 집을 찾다가 길을 잘못 들어 쉬어간 카페


카페 테라스에 앉아 차를 마시면서 오조리 내수면길과 식산봉을 바라보는데, 


여행을 떠나온다는 것은 우리가 생각지도 못했던 매력적인 것들과의 만남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늘 하던 대로 하면서 새로운 것을 원하는 것은 자기모순이었던 것이다.


남은 커피를 캔에 담아주어서 걸으면서 먹기 좋았다. 기억에 남는 곳이다.



오조리 내수면 둘레길을 걸어 대수산봉으로 간다.



대수산봉


대수산봉은 오름으로 해발 약 121m로 비교적 낮은 편이다.


주변의 다양한 오름들과 함께 제주도의 독특한 화산 지형을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정상에서는 제주 동부의 넓은 평야와 함께 성산일출봉, 우도, 멀리 한라산까지 볼 수 있다.


대수산봉 정상에 올레길 중간 스탬프가 있다.



혼인지와 온평리 바닷가 쾌성개


제주시 삼성혈에서 솟아난 고·양·부 세 신인이 동쪽나라에서 온 세 공주를 맞아들여 혼례를 올렸다는 못이다.


옛날 세 신인은 사냥을 하여 가죽옷을 입고 고기를 먹으며 살았는데, 자줏빛 흙으로 봉한 나무함이 동쪽 바닷가에 떠밀려왔다. 나무함 안에 들어있던 돌함을 열었더니 푸른 옷을 입은 세 처녀와 송아지·망아지와 오곡 씨앗이 나왔다.


세 여인은 벽랑국의 공주들이었으며 세 신인은 나이에 따라 세 공주와 혼인지에서 목욕을 하고 혼례식을 올렸다고 한다.


그때 나무함이 발견된 곳이 온평리 바닷가 ‘쾌성개’이며 나무함이 떠오른 곳을 ‘황루알’이다.


세 처녀가 바닷가에서 처음 디뎠다는 발자국이 바위 위에 지금도 남아 있다.


혼인지는 고대인이 수렵생활에서 농경생활로 탈바꿈하는 과정과 씨족형성의 실마리를 보여주는 근거로서 의미가 있다.


혼인지에는 자연적으로 생겨난 연못이 있어 산책하기에 좋고 6월에는 수국이 아름답게 피는 명소라고 한다.



온평포구에 도착했다.

2코스 종점 스탬프를 찍으며 아침부터 걸어온 길을 패스포트에서 확인해 본다. 기분 좋은 감정이 차오른다.


온평리는 전통적인 제주 어촌의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는 조용한 마을이다.


이곳 숙소에서 하루를 자고 내일아침 다시 출발할 것이다.


제주에서의 첫날, 우리는 많이 걸었다.

점심도 적당한 식당을 찾지 못해 간식으로 해결하고 온평포구에 도착했을 때 허기가 극에 달한 상태였다.


온평포구 정자에 앉아 열심히 맛집을 찾다가 문득 발견했다. 바로 앞에 식당이 있다는 사실을. 멀리 기운조차 없던 우리는 홀린 그곳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음식을 먹으며 감탄을 연발했다. 너무 맛있었다!


신선한 해산물과 적당한 양념, 친절하고 배려심 있는 주인장까지.


제주에서의 행복한 첫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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