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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늘의 커피 Aug 20. 2019

블라디보스톡-4. 혁명광장에서 시작한 도보여행

블라디보스톡 2일차 오전 여행기 (혁명광장, 굼 옛마당)

2018년 7월 29일, 블라디보스톡 여행 2일차. 전날 햄버거 먹고 발해 전시 보고 평양냉면 먹으며 러시아인지 한국인지 미국인지 모를 여행을 했다면, 2일차부터는 이제 좀 더 러시아스러운 이 도시의 면모를 발견하러 나간다. 


오전에는 혁명광장을 출발하여 근처 굼 옛마당을 둘러보고, 계속 걸어서 엘리노어 프레이 상, 니콜라이 황태자 개선문, 잠수함 박물관, 솔제니친 상 등을 보는 도보여행 코스로 잡았다. 우리 가족은 원래 걷는 것을 즐기는 편이고, 또 중간에 굼 옛마당에서 커피 한 잔 하고 가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잡은 코스였으나, 날이 좀 심하게 더워서 지치긴 했다. 그래도 끝까지 잘 걸었던 딸들에게 감사한다! 이 날처럼 30도를 넘는 날씨만 아니라면 (이곳 블라디보스톡에서는 자주 있지는 않은 날씨일거다) 크게 무리되는 코스는 아니지 싶다.



1. 혁명광장

공산주의 혁명의 상징


혁명광장

둘째날 시작은 혁명광장에서. 왜 하필 여기인가. "러시아 하면 공산주의 혁명이지!"- 내가 러시아 공산주의 혁명에 관심이 많아서? 아니다, 사실 특별히 다른 이유는 없다, 그저 숙소 바로 앞이라서 ㅋㅋ 


혁명전사들 상이 광장에 우뚝 서있다. 그리고 나머지 공간은 넓은 광장. 오늘은 일요일 아침이광장이 썰렁하지만, 토요일에는 광장에 장이 열린다. 전날 잠깐 구경했는데 햇볕이 너무 따가워오래는 못 봤다. 하나 기억나는 것은, 한반도 바로 옆 동네인데도 농산물 생긴 것이 꽤나 달라서 신기했던 것.

기념품 가게

혁명전사들 상이 있는 쪽에서 반대편, 광장 건너 바닷가 쪽에는 러시아 인형 마뜨료시카 모양의 기념품 가게가 있다. 한국인들 얼마나 많이 왔으면 한글로도 써있냐 ㅋㅋㅋ 여기는 짠내투어 블라디보스톡 편에서도 나왔던 곳이기도 하다. 둘째 아이가 마뜨료시카를 너무나 가지고 싶어해서 이 곳에서 사주었다. 규모가 커서 이것저것 둘러볼 수 있는 장점이 있고, 다른 기념품점 대비 가격이 딱히 비싼것 같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뜨료시카는 상당히 고가의 기념품이었다. 크기마다, 형태마다 가격차이가 있지만, 우리가 산 것은 오만원 정도 하는 크기였다. 더 작은 것은 너무 작아 보여서 그래도 러시아 왔다 갔다는 기념하려면 이 정도는 사야지 싶었다.


저 사진으로만 보면 그다지 커보이지 않는데, 실은 저기 보이는 광장쪽 통로에서 들어가면 건물 3층이고, 아래층에 계속 기념품점이 있다.

광장 다른 쪽에는 한참 공사중인 성당이 있다. 공사중인 성당 앞에 작게 임시 성당 같아보이는 건물이 있어 구경해보았다. 예쁜 정교회 성당 그림이 있는데 공사가 완료되면 저런 모양이 된다는 말이겠지? 러시아 정교회 성당은 서유럽 쪽 성당과 건축양식이 달라 조금 낯설다. 성당 그림 아래는 모금함인 것 같다.

https://goo.gl/maps/CVYxdwF2vSdhfBN49



2.  옛 마당 (Gum Old Courtyard)

백화점보다 뒷 골목

굼 옛마당은 굼 백화점 뒷편 거리이다. 왠지 굼 백화점에는 아무도 관심이 없고 이 거리에만 관심들이 많다. 우리도 그랬다 물론 ㅋㅋㅋㅋ


혁명광장에서 스베틀란스카야(Svetlanskaya) 거리를 건너면 가까이에 있어, 혁명광장 구경을 마치고 바로 걸어갔다. 분위기 있는 골목을 따라 커피샵, 디저트가게, 상점들이 모여 있는 곳. 그리 넓은 지역은 아니라 금방 둘러 볼 수 있다. 짠내투어에서도 잠깐 걷더니 '이게 다야?'했던가... 크기는 작다. 하지만 배경이 예뻐서 사진 찍기에는 좋았다. 인물사진을 여러장 찍었으나 여기에서는 생략한다.

밤에는 위에 매달린 조명이 빛난다.
볼쇼이 굼. 여기가 백화점인가 (다들 노 관심...)
굼 옛마당 안내도


가이드북에서 찾은 유명한 디저트 가게를 찾아 갔는데, 우리 가족이 다 앉을만한 자리가 없어 그냥 나왔다. 대신 큰길 쪽에 있는 커피샵에 그냥 들어갔는데, 쾌적하고 마음에 들었다. 커피샵 이름은 '카페인', Кофеин. 커피의 본질에 충실한 이름이다(엥?)..

키릴문자 메뉴판. 왠지 아름다워 보인다.
In coffee we trust, 마음에 드는 문장이다.

멋진 분위기와 쾌적한 공간에 비해 가격은 서울보다 훨씬 저렴해서 좋다. 물론 커피 맛도 좋았다. 벽에 쓰여진 In coffee we trust가 마음에 들었던 이유 중에는 아마도 키릴문자 메뉴판을 보며 까막눈이 되었던 마음의 상처를 이 글자를 알아먹으며 치유할 수 있어서 그랬다는 것이 포함되었지 싶다 ㅋㅋㅋㅋ 


다행히 점원은 유창한 영어를 구사한다. 키릴문자를 못 읽어도 주문을 할 수 있어 다행이다! 아무튼 이 곳에서 기분좋은 휴식을 취하고 다시 기운내서 도보 여행을 재개했다.

굼 옛 마당에서 나오는 길

굼 옛마당을 나와서는 스베틀란카야 거리를 따라 개선문 방향으로 계속 걸었다. (다음 여행기에 이어집니다.)

https://goo.gl/maps/jemTsfrDRnqEX5C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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