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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브라키오사우르스 Jan 08. 2024

사람은 현장에, 데이터는 밖으로

내 품 안의 데이터, 독립시킨 데이터

데이터를 가지고 있는 기업과 없는 기업이 있습니다. 누가 데이터를 더 잘 알까요?


“우리는 100만 개의 데이터가 있고 지난 100년간 데이터를 분석해 왔으며…”

이런 이야기는 고객의 귀에 들어가지 않습니다. 데이터를 많이 가지고 있어서, 오랜 기간 분석을 해와서 so what!!! 그래서 뭘 줄 수 있는데? 요즘 고객들은 이렇게 묻습니다.


데이터가 100개 있는 기업과 1개 있는 기업 중에는 어느 쪽이 강자일까요? 데이터가 많다는 건 분명 이점입니다. 하지만 누가 활용을 잘할까는 다른 문제입니다.

결핍은 필요를 만들고 희소한 건 귀히 여기기 마련이니까요.


“우리 데이터가 참 좋은데 어떻게 설명할 방법이 없네…”


이렇게 말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대부분 데이터를 끌어안고 있는 경우입니다.

일을 빨리 배우려면 직접 일을 해봐야 합니다. 데이터도 가치를 만들어내려면 굴려야 됩니다. 그만둘까 봐, 마음에 상처를 받을까 봐, 다른 팀 애들하고 비교될까 봐 끌어안고 애지중지하는 게 답은 아닙니다. 사람은 현장에, 데이터는 밖으로 보내야 합니다


물론 천둥벌거숭이 상태로 내보내면 안 됩니다. 밖에 나가서 구르다 보면 미처 몰랐던 결함들이 발견되기도 하는데, 이미 결함이 있는 상태에서 보내게 되면 AS를 해주느라 난장판이 될 겁니다.


내부에서 충분히 활용해 본 데이터를 밖으로 보내면 좋습니다, 날것의 데이터가 아니라 어느 정도 숙성된 데이터를요,


데이터에는 늘 use-case라는 게 따라다닙니다. 내가 가진 데이터를 분석해서 내가 만들어낸 활용사례는 대부분 본업의 틀 안에서 작동합니다. 우리가 생각했던 범위를 뛰어넘는 새로운 활용사례를 만드는 일은 내가 숙성해 “독립시킨 데이터”가 해줄 겁니다. 거기서 나는 또 하나 배우면 됩니다.


딱히 이유를 댈 수 없지만 뭔가 느낌적인 느낌으로 내가 가진 것을 다른 사람에게 주는 일이 망설여지나요?

법률적으로 안 되는 일인가요?

누군가에게 해를 끼치게 되는 일인가요?

뉴스에 나올만한 사고가 발생할 수 있나요?


안 되는 건 사실 없습니다. 내가 안 하기로 결정을 내린 경우만 있을 뿐이죠. 다 방법은 있습니다. 예상되는 문제는 조치하면 되고, 너무 걱정이 된다면 아주 조금조금씩 시작하면 될 겁니다.


딱히 돈이 될 것 같지 않아도 일단 내보내시길 추천드립니다. 데이터로 뭘 해야 할지 모르겠을 때, 기존과 다른 뭔가를 찾아내고 싶을 때, 밖으로 나간 나의 데이터들이 답을 들려줄지 모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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